英, ‘백신 여권’ 정책 철회…“여행 제한·봉쇄도 없앨 것”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13 13:13수정 2021-09-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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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계 없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전자 증명서 자료사진. 뉴시스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인 ‘백신 여권’을 도입하려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2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검토 결과 잠재적 선택지로 남겨두긴 하겠지만, 백신 여권 정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지난 5일 대형 경기장과 나이트클럽 등 출입 시 백신 여권을 제시하도록 하는 정책을 이달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정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붐비는 곳에 출입 시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다는 증명서나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사람은 자가격리를 끝냈다는 입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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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련 업계와 보수당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었다. 특히 야간 업소 업주들은 백신 여권이 도입된다면 매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이며 업계가 차별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 뉴시스

결국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처음 내놨던 계획을 두 달 만에 철회했다. 철회 배경에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현재 만 16세 이상 인구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12~15세 접종 확대 여부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자비드 장관은 타임스 라디오에서 “백신 여권은 접종을 늘리기 위한 도구로 거론된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도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출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여행 제한도 폐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자비드 장관은 스카이뉴스에 “가능한 한 빨리 이걸(폐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또 타임즈 라디오에서 “팬데믹 기간 식당이나 술집 영업을 제한하거나 학교 운영을 중단시켰던 정부의 권한을 없애겠다”면서 “무책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잉글랜드와는 별도로 스코틀랜드는 다음달부터 18세 이상인 경우 나이트클럽이나 대형 행사장 입장 시 백신 여권을 제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웨일스는 다음주에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북아일랜드는 현재까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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