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식 체포로 광주 붕괴참사 수사 속도…주요 혐의점은

뉴스1 입력 2021-09-11 20:33수정 2021-09-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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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던 중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준비위원회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광주 학동 붕괴 참사와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해외로 달아났던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도주 석달만에 체포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재개발 비리’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씨는 광주지역 재개발사업 비리와 관련해 이른바 ‘몸통’으로 지목돼 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11일 오전 6시20분(한국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비행기에 올라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 문씨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통장 등 소지품을 압수, 광주로 압송 중이다.

문씨는 붕괴 참사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비리 전반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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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는 지난 6월9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학동 건물 붕괴 참사 직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나흘 만인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뒤 잠적해 이날까지 귀국을 미뤄왔다.

문씨의 도피가 행각이 길어지면서 재개발조합 비리 의혹와 관련한 경찰 수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문씨는 조폭 행동대장 출신으로 지역 각계에서 유명세를 쌓아 왔다. 2012년에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특정 업체로부터 재개발 업체 선정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씨는 2019년 12월 5·18민주화운동 핵심 단체인 5·18구속부상자회 중앙회 제7기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다녔다.

이때부터 지역의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설을 비롯해 각종 재개발 사업 이권에 관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문씨는 2018년 10월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조합장 선거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문씨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학동4구역 공사업체로 선정되게 해달라’고 철거업체 3곳과 기반시설정비업체 1곳 등 4개 업체로부터 브로커 A씨(73)가 받은 수억대 리베이트를 나눠 가진 것을 비롯해 각종 재개발 철거·정비 기반 시설 용역 계약에 두루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의 혐의 사실을 집중 조사해 신병 처리하는 등 한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 현장에서는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한 뒤 철거작업에 들어간 곳이다.

공사 과정에서 무리한 철거와 감리·원청 및 하도급업체 안전관리자들의 주의의무 위반, 각종 비리의 총체적 결합이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문씨의 해외 도피가 장기화 되면서 브로커 A씨는 홀로 구속기소돼 지난달 27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았다.

문씨는 2019년 12월부터 유지해오던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직에서 지난 5일 해임됐다. 문씨의 해임안은 참석 회원 182명 중 170명이 찬성하면서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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