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내가 제보자 맞다…尹 기자회견 보고 공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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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0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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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쳐)
(JTBC 캡쳐)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유력하게 지목됐던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내가 제보자가 맞다”고 밝혔다.

조 전 부위원장은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이번 의혹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알린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회 기자회견을 보며 내가 공익신고자임을 밝히기로 했다”고 자신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휴대폰 등 증거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USB와 당시 사용하던 휴대폰, 그리고 이 사건화된 내용을 인지한 것은 한두 달 전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사용했던, 특히 이미지 캡처가 됐던 대화방이 살아있었을 때 사용했던 휴대폰까지 한꺼번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4월 3일에 제출했던 이미지와 고발장들에서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는데 4월 8일 고발장까지 전송한 후에 (김 의원이) 일반 전화로 ‘꼭 대검 민원실에 (고발장을) 접수해야 하고 중앙지검은 절대 안 된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고발장에서 반복해서 나온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와 관련해 조 전 부위원장은 “당연하게 캠프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첫 보도가 됐던 뉴스버스의 기자와 근황을 나누던 중 기자가 자신이 취재하는 것과 관련해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이슈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당시 이상했던 지점들을 이야기하게 됐고 그 기자를 통해 ‘손준성’이라는 사람이 검찰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제보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위원장은 고발장 접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당시 선거가 막바지이다 보니 굉장히 어수선했다”며 “만약 선거와 관련해서 고발이 필요한 사건들이면 충분히 공소시효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초안을 하든 선거기간 이후에 얼마든지 당에서 고발처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자신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조 전 부위원장은 “김웅 의원에게 사적인 감정은 없다”라며 “분명 일부 신뢰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줬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신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제가 n번방 TF나 선대위 차원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여러 제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던 차에 함께 주셨던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위원장은 자신이 특정 캠프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굉장히 황당하고 모욕을 당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고 법적 조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검찰 총장을 역임했던 사람, 그리고 검찰 출신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들이 절대 할 수 없는 언행을 했기 때문에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서라도 반드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 초안을 건네받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총선 후보였던 김웅 의원이 조 전 부위원장에게 전달했고 최근 조 전 부위원장이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에 제보했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발사주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 뉴스버스가 보도한 고발장 초안 등을 출처나 작성자가 없는 괴문서라고 한 바 있다.

김 의원 역시 제보자가 과거 수차례 조작을 한 적이 있다고 조 전 부위원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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