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바이든 정책 맞대응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0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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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0일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은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이 우세다.

10일 BBC 중국어판은 “순방국 가운데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문한 나라이고, 한국과 캄보디아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6~7월 방문한 나라”라면서 “왕 위원의 이번 방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견제 시도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왕 위원이 10~15일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왕 위원이 14~15일 한국을 방문하고, 15일 정의용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진다”고 전했다.

왕 위원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중국에서 개최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한중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북한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에서 양 장관은 한중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왕 위원은 내년 2월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한국의 지지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사안도 논의될 수 있다.

장보후이 홍콩 링난대 교수는 “왕 위원이 이번에 방문하는 4개국 모두 중국이 지역에서 중요하게 보는 국가이자 최근 수년동안 양국 관계가 비교적 안정된 국가”라면서 “미중 대결 구도에서 이번 방문은 중요한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계 투자회사인 나티시스의 찐 응우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는 미국과 중국 양국에 모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왕 위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 굴기에 대한 관련국들의 우려를 완화하고, 경제적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위원의 이번 순방은 ‘방역 및 발전 협력’을 주제로 정했고, 중국과 각국간 전략 연결, ‘일대일로’를 둘러싼 협력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개국 가운데 대표적인 친중 국가는 캄보디아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 캄보디아 전략은 경제이익 제공을 통해 그들을 묶어두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첩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 등을 포함하는 방안이 미 의회에서 추진되는 가운데 왕 위원은 한국 방문 과정에서 한미 동맹의 온도를 테스트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정보특수작전소위 작성 2022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파이브 아이즈가 정보 공유를 할 국가로 한국 일본 인도 독일 등 4개국을 꼽았다. 파이브 아이즈는 1946년 미국과 영국이 소련 등 공산권과의 냉전에 대응하기 위해 협정을 맺으면서 비롯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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