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명예의 전당 오른 지터 “한명 빼고 감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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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서만 20년 뛰어
회원 자격 투표서 1명 반대 빗대
“팬들을 먼저 생각하라” 후배에 조언

뉴욕의 연인으로 불렸던 데릭 지터(전 뉴욕 양키스)가 9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쿠퍼스타운=AP 뉴시스
뉴욕의 연인으로 불렸던 데릭 지터(전 뉴욕 양키스)가 9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쿠퍼스타운=AP 뉴시스
“모든 야구 기자들에게 감사한다. 물론 딱 한 분은 빼고 말이다.”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47·마이애미 구단주)는 9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입회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딱 한 분’은 명예의 전당 회원 자격 투표에서 유일하게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기자를 가리킨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만 20년을 뛰고 2014년 은퇴한 지터는 지난해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전체 397표 중 396표를 받았다. 이 ‘반대파’ 1명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날 입회식에는 양키스 시절 동료였던 티노 마르티네스(54), 호르헤 포사다(51), CC 서배시아(41)는 물론이고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에서 뛰면서 ‘뉴욕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패트릭 유잉(59)도 참석했다. 종목과 나이를 초월해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도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양키스 팬들도 이날 현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예정보다 1년 늦게 명예의 전당에 현판을 내걸게 된 지터를 축하했다.

팬들의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지터는 “환호성을 듣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잊고 있었다”면서 “팬들 덕분에 선수들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거다. 항상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지터와 함께 ‘불곰’ 래리 워커(55)와 ‘현대야구위원회’ 추천을 받은 테드 시먼스(72)도 이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마빈 밀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초대 위원장도 이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데릭 지터#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딱 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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