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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아프간 대통령, “비극적 결말 유감… 국고 탈취는 사실 아냐”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9-09 15:00
2021년 9월 9일 15시 00분
입력
2021-09-09 14:49
2021년 9월 9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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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로 진격하자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8일 가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임자들과 비슷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해 후회스럽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프간 국민께 사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90년대의 내전과 같은 끔찍한 시가전을 막기 위해 경호원의 조언에 따랐다”라며 “카불을 떠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것이 600만명의 시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라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은 도주 당시 국고를 훔쳐 달아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아내와 나는 돈 문제에 있어 양심적으로 살아왔다. 유엔(UN)이나 다른 독립 기관의 회계감사를 실시해도 좋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가니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성명에는 아프간 귀국과 관련한 언급이 없어 가니 대통령이 사실상 정권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문화인류학자 출신인 가니 대통령은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하고 아프간 재무장관을 거쳐 2014년 대통령에 올랐다.
과거 한 강연에서 “아프간 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다”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던 그는 현재 국민을 버리고 도망쳐 아랍 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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