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제자 성폭행한 코치…피해자측 “어린 조카, 삶의 끈 놓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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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9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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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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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줄넘기 코치가 미성년자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를 1년 넘게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가족 측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살 어린 조카가 삶의 끈을 놓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9일 오후 2시 40분 기준 2만 9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고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7살 때부터 10년을 줄넘기만 한 아이다. 두 눈망울 가득 꿈을 안고 국가대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운동만 한 아이에게 훈련을 맡고 있는 26살 코치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해 왔다”며 “조카에게 자신의 집에서 합숙을 하라고 요청하고 부모에겐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있으니 걱정 말라며 안심까지 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 부모에게 알리면 줄넘기를 못 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아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한다”며 “온갖 협박과 괴롭힘으로 아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까지 이미 피폐해졌다. 아이는 자신의 꿈인 줄넘기도 포기하고 아이 앞에 새겨진 ‘성폭행 피해자’라는 주홍 글씨마저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더 걱정되는 건 길어지는 진실규명과 코치의 무조건적인 발뺌과 협박 속에서 아이가 서서히 삶에 대한 끈마저 놓으려 한다”며 “성폭행범에게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걸 똑똑히 알려 줄 수 있도록,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3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줄넘기 코치 A 씨(25)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가대표 줄넘기 선수 B 양(16)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A 씨는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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