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클린턴 사과, 더 이상 필요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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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성추문 드라마 공동제작
“내 인생 최악의 순간 방영 긴장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75)과의 성 추문, 이른바 ‘지퍼 게이트’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48)가 “더 이상 클린턴의 사과는 필요 없지만 그가 내게 사과하고 싶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당시 성추문을 10부작 드라마로 만든 TV시리즈 ‘탄핵’의 공동 제작자다. 이 시리즈는 디즈니 산하의 케이블 ‘FX’에서 방영된다.

방영 당일인 7일(현지 시간) 홍보를 위해 NBC방송에 출연한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악감정을 가지거나 사과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사과는) 필요 없다”며 사과를 바라는 마음이 들지 않게 된 것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다만 “내가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듯 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윈스키는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것은 자랑스럽지만 소재가 자신의 이야기인 것은 민망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 인생 최악의 순간과 내가 후회한 여러 행동을 보는 것이 매우 긴장된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청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피했다.

이 드라마는 1997년 현직 대통령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그다음 해 탄핵 위기까지 몰리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당시 르윈스키의 동료 린다 트립은 르윈스키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놓자 이를 녹음해 세상에 알렸다. 다음 해 미 하원은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으나 상원에서 최종 부결됐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르윈스키#클린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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