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동물의 생김새에도 영향 준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08 15:10수정 2021-09-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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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귀 등 부속기관, 4~10% 커져
호주에 서식하고 있는 미성 앵무. ⓒ게티이미지
기후 변화가 인류뿐만 아니라 조류 등 동물들의 생김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리나 귀 등 부속기관의 크기가 커지며 몸의 비율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라 라이딩 호주 디킨대학교 연구팀은 조류를 중심으로 기온 상승과 기후 변화에 따른 동물의 체형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열을 발산하고 체온조절을 하는 부속기관의 형태가 달라진다는 점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류와 같은 온혈 동물이 전과 달리 훨씬 더워진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혈 동물은 털에 뒤덮이지 않은 귀, 꼬리, 다리나 부리 등의 부위로 온기를 식히며 일정한 체온을 유지한다.

호주 앵무새(특히 미성 앵무)의 경우 지난 1871년 이후 여러 종의 부리 크기가 4~10%가량 커진 것으로 확인돼 여름철 기온과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검은눈방울새도 부리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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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날개. ⓒGettyImagesBank

포유류 중에서는 숲쥐의 꼬리가 길어지고, 뒤쥐는 꼬리와 다리가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따뜻한 지방에 서식하는 박쥐일수록 날개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라이딩 교수는 “지금까지 관찰한 바로는 일부 동물들의 신체 부위 확대는 10% 이내로 아주 적어 바로 눈에 띄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귀 같은 부위가 계속 커진다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덤보’를 실제로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덤보’는 몸보다 큰 두 귀를 지닌 코끼리로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

과거 연구진들은 ‘인류’에게 주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해서만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들에게도 이 같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처음이다.

라이딩 교수는 “이제는 (인류가 아닌) 동물들도 이 변화에 적응해야 하며, 이런 변화는 지금까지 진화의 대부분의 시간보다 훨씬 단기간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며 심각한 기후 변화에 대해 경고했다. 이어 “모든 종들이 변화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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