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시위’까지 이어져…예비부부 “개선된 점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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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8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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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 피해 막대 ”최소 보증 인원이 중요”
푸드코트·콘서트도 되는데…왜 결혼식장만 ‘백신 인센티브’ 없나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제공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제공
지난 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발표한 가운데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결혼식 관여한 지침은 ‘개선된 점이 전혀 없다’고 반발하며 팩스 시위에 이어 ‘화환 시위’를 오는 9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이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요 (3그룹 시설). 질병관리청 페이지 캡처
중수본이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요 (3그룹 시설). 질병관리청 페이지 캡처

앞서 중수본은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에서 ‘결혼식은 식사 제공이 없는 경우 99명(식사 제공 시 49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다’라고 밝혔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숫자 놀음이라고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반발했다.

연합회는 “(정부가) 현실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정책을 짰다”며 “개선된 점이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49명이나 99명이나…‘최소 보증 인원’으로 금전적 피해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인스타그램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인스타그램

먼저 예식장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하객 수인 ‘최소 보증 인원’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규모의 예식장이라도 보증 인원이 최소 150명으로, 많게는 400명을 웃돈다. 평균적으론 200~35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예식장 인원 제한을 99명으로 늘렸어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결혼식을 치르는 예비부부들은 49명의 하객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99명의 하객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200~300명분의 식대를 예식장에 고스란히 지불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예비부부는 초대하지 못한 인원의 수백~수천만 원의 식대를 고스란히 내며 금전적인 피해를 겪고 있다고 한다.

푸드코트에서도 취식하는데…‘백신 인센티브’ 형평성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이달부터 내달 3일까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취식이 가능한 식당과 카페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인 모임이 가능하며 명절에는 가정에서 8인까지 모일 수 있다.

더불어 현재 마트와 백화점엔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며 푸드코트에서 취식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결혼식장엔 이 같은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규묘와 면적, 분리공간 등의 다양한 여건이 있는 결혼식장임에도 불구하고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연합회는 식대 대비 낮은 답례품의 품질과 원가, 최소 보증 인원 수만큼 예식장에서 답례품을 강매당하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인스타그램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인스타그램

이에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다른 다중이용시설처럼 면적과 규모를 고려해 결혼식장 입장객 인원 조정 ▲다른 다중이용시설처럼 백신 인센티브 적용 ▲실제 입장 가능 인원과 결혼식장 보증 인원이 같도록 행정명령 하달 ▲예식장의 질 낮은 답례품 강매 문제로 인한 소비자 보호 정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의 ‘화환 시위’는 9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화환에는 "형평성에 맞는 지침인가? 신혼부부 눈물 빼는 지침인가!", "최악의 결혼 규제, 역대 최저 혼인율", "이래놓고 출산장려? 미래의 아이는 없다" 등의 메시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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