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표 호남서 결판 벼르는 李-李… “승부 쐐기”vs“고향서 반전”

허동준 기자 , 최혜령 기자 입력 2021-09-08 03:00수정 2021-09-0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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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6일 호남경선 총력전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21.9.6 /뉴스1
“호남에서 결판이 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7일 경선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호남 다걸기(올인)’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두 캠프는 추석 연휴 뒤인 25, 26일 열리는 호남 순회경선을 대비한 총력전에 착수한 상황. 민주당의 본진 격인 호남에서의 승부가 결국 최종 판세를 결정짓는다는 공통된 판단에서다.

○ 이재명 캠프 핵심, 일제히 호남행
호남은 11차례에 걸친 순회경선 중 가장 많은 대의원,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곳이다. 25일 광주전남에서는 12만7000여 명이, 26일 전북에서는 7만6000여 명이 투표에 나선다. 각각 1만6000명 수준인 대구경북(11일), 강원(12일)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부터 투표를 시작하는 64만 명 규모의 1차 선거인단에서도 호남 출신 유권자가 상당히 많이 포함됐을 것”이라며 “호남이 외면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구경북 경선은 경북 안동 출신의 이 지사와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선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재명 캠프와 이낙연 캠프의 시선이 다음 행선지인 호남으로 향하는 배경이다.

경선 초반 앞서 나가고 있는 이 지사 측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 호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 등 핵심 중진 의원들은 이번 주부터 일제히 호남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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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 지사는 강원 경선이 끝난 직후인 13일 호남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 표심 잡기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호남은 특히 사표 방지 심리가 많은 지역이라 충청에서 시작된 ‘이재명 바람’이 이번 주말 연승을 거두게 된다면 호남에선 더욱 세차게 몰아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 지사 측은 호남의 압승을 통해 ‘호남이 선택한 민주당의 적통 후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한다는 포석이다.

○ 이낙연 캠프 “연전연승의 호남에서 반전 만든다”
이에 맞서 이 전 대표는 7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TV토론이 끝난 뒤 곧바로 220km가량 떨어진 광주로 향했다. 1박 2일 동안 호남에 머물며 8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호남권 공약을 발표하는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에서 4번의 총선과 한 번의 도지사 선거를 치러 모두 승리를 거머쥔 이 전 대표는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와의 격차를 좁힌 뒤 호남 경선에서 반전을 만들어 결선 투표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실제 고향도, 정치적인 고향도 호남인 이 전 대표가 경선 초반의 위기를 호남에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의 아들인 이낙연을 호남이 살려달라”며 지역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전북 선거인단 중 5만여 명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호남에서 반드시 완승해 민주당의 당당하고 정직한 대선 후보가 되도록 도와달라”며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예정에 없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도 호남 공략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참배 후 페이스북에 “남의 집에 얹혀살던, 가난하고 볼품없던 스무 살 이낙연이 신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의 연설을 처음 들었던 그때를 생각했다”며 민주당이 배출한 세 명의 대통령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초반 충격적인 패배에 경선 전략도 수정했다. 전날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던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선거 메시지의 무게중심을 ‘미래 비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청권 권리당원의 절반 이상이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가장 영광스러운 권리를 포기했다는 것은 마음에 걸린다”며 “저의 책임이 크다. 당 지도부도 깊게 고뇌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첫 무대였던 충청권 경선 투표율이 50.2%에 그쳐 민주당 경선의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호남경선#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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