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전국 첫 국공립 보육교사 ‘공개 채용’… 아이돌봄 자격 꼼꼼히 따진다

안산=이경진 기자 입력 2021-09-08 03:00수정 2021-09-0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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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보육 어린이집’ 시범사업 추진
경기 안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블록 놀이를 하고 있다. 안산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보육교직원 공개채용 등 ‘안심보육 어린이집’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안산시 제공
경기 안산시에 사는 워킹맘 박슬기(가명·37) 씨는 여섯 살짜리 딸을 국공립어린이집에 긴급보육으로 맡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년 넘게 계속되면서 감염 걱정도 되지만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다.

박 씨는 요즘 큰 걱정 하나가 더 생겼다. 언론을 통해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을 접하고 난 뒤 아이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면 제일 먼저 ‘아픈 데는 없나’ ‘맞은 흔적이 있나’ 살피는 게 일이다. ‘돈 벌겠다고 아이를 위험에 노출시킨 것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한다.

○ 공정한 경쟁 통한 교직원 채용
안산시는 시립어린이집에서 자율적으로 뽑던 보육교직원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개 채용으로 뽑는다. 대상은 원장과 교사, 영양사, 차량기사 모두 포함된다. 아동학대사건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줄이고 질 높은 보육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다.

김윤희 안산시 복지국 보육정책팀장은 “11월 문을 여는 ‘시립센트럴포레어린이집’ 보육교직원 18명 채용을 시작으로 앞으로 안산에서 문을 여는 국공립어린이집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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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린이집에서 채용인원과 조건 등이 담긴 채용계획서를 시에 제출한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 등을 1차 서류에서 거른 뒤 어린이집 규모와 어린이 인원수에 따라 무작위로 4명씩 배정해 면접을 본다.

공정한 선발을 위해 원장과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50명의 면접관 인력 풀도 만든다. 최종적으로 적격성과 결격사유 확인한 뒤 보육교직원을 선발한다.

안산시는 국공립어린이집 41곳의 채용일정과 절차, 심사항목 등의 내용을 통일하는 ‘채용절차 표준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단순히 면접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취지보다는 제각각이었던 채용절차를 체계적으로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동학대, ‘AI 기술로 예방’
안산시는 어린이집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인공지능(AI) 기반의 행동감지 기술을 적용한다.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아동 학대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갑자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거나 ‘뒤뚱뒤뚱 잘 못 걷는 행동’이 화면에 찍히면 어린이집 원장한테 바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김선진 시립포레어린이집 학부모 대표(34·여)는 “지금까지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는 CCTV 등을 보고 사후 확인하는 사안이었다면 이 기술이 접목되면 아동학대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는 올 연말부터 기본 시스템을 만들고 내년부터 시립어린이집 3곳에서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이 밖에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스포디’ 등 교육콘텐츠 제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어린이집이 보다 학부모와 신뢰관계를 두텁게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범운영 과정에서 어린이집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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