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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술에 빠진 인니 부부, 6세 딸 눈 훼손…“소금물 마신 첫째는 사망”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9-07 23:04
2021년 9월 7일 23시 04분
입력
2021-09-07 21:36
2021년 9월 7일 21시 36분
조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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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흑마술에 빠진 인도네시아인 부부가 6세 딸의 눈을 훼손하려다 경찰에 적발돼 체포됐다.
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1일 술라웨시섬 남부 고와의 한 주택에서 6세 여아가 부모와 할아버지, 삼촌으로부터 학대받는 현장을 경찰이 덮쳤다.
경찰은 이들의 친척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A 양의 집에 방문했다가 아이의 비명을 듣고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A 양의 어머니는 손가락으로 A 양의 오른쪽 눈을 찔러 훼손하는 중이었고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삼촌은 발버둥 치는 A 양의 몸을 붙잡고 있었다.
경찰은 긴급히 A 양의 부모, 할아버지, 삼촌 등을 체포하고 A 양을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양은 긴급히 눈 수술을 받았지만 각막 훼손 정도가 심각해 시력을 되찾을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양의 부모가 “악령의 지배를 받아 무의식 상태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해 이들의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A 양의 가족이 수상하다고 신고한 친척은 “그 가족이 오랫동안 흑마술을 연습해왔다”며 “첫째 조카는 2ℓ의 소금물을 강제로 마신 뒤 피를 흘리며 죽었고, 나머지 조카도 위험하다고 생각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첫째 자녀도 흑마술 주술의식에 희생됐다는 주변 증언에 따라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초자연주의, 신비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있으며, 특히 해로운 마술인 흑마술(인도네시아어로 Ilmu hitam)을 믿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교 지도자와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이런 종류의 의식이 다시 행해지지 않도록 종교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 정부에서도 이번 사건을 ‘아동학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관심을 쏟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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