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이낙연 ‘호남’에 다 걸었다…스승 DJ 묘역 찾아 필승 각오

뉴스1 입력 2021-09-07 18:24수정 2021-09-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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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호남에서 대역전극을 위한 기세를 끌어올린다.

이 후보는 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기존 계획에 없었던 돌발 일정이었다.

한 측근은 뉴스1과 통화에서 “힘들 때 기대고 싶을 때가 있지 않겠나”라며 “정치적 스승을 뵙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충청권에서의 예상 밖 참패로 전날 이 후보 캠프 분위기는 침통했다. 이 후보는 하루 잠행을 이어갔고, 캠프는 난상토론으로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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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방향타는 추석 연휴 직후 결전을 벌일 호남에 맞춰졌다. 네거티브전보다 이 후보의 ‘개인기’에 집중하는 캠프의 수정된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이 후보는 8일 예정된 일정을 바꿔 여권의 심장인 광주로 직행, 호남권 공약을 밝힌다.

이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의 중대한 고비에 대통령님께 제 심경을 말씀드리고 가르침을 받고 싶었다. 대통령님의 용기와 지혜를 빌리고 싶다”며 “(김 대통령께서) 용기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 국민만 믿고 앞으로 가라고 말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호남인들을 뵙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현재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전북 출신 정세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고, 충청권 권리당원 득표만 놓고 보면 이 후보가 공을 들인 ‘친문(親문재인)’의 결집을 기대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오는 25일(광주·전남)과 26일(전북) 순회경선을 치르는 호남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충청권(7만6000명)의 3배에 달한다. 전국 선거인단의 28%를 차지한다. 부진한 충청권은 수도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남 입김이 약한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후보가 잘 알고, 또 이 후보를 잘 아는 호남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후보는 전남지사 등을 역임한 5선(전남 4선·현 종로)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초대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모두 호남 경선에서 본선행 승부를 냈다.

결국 남은 기간 동안 호남에서 ‘이재명 대세론’과 ‘이낙연 동정심리’가 얼마나 바람을 탈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단, 그간 호남은 전략적 선택을 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 후보의 바람과 달리 호남이 동향인 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저평가해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단 얘기다. 이에 호남 특보로 불리는 부인 김숙희 여사는 13주째 호남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바닥 민심을 살피고 있다.

호남 사정을 잘 아는 캠프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충청에서의 득표율은 이 후보의 개인기 비중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친문 결집 등이 기대한 만큼 성사됐다면 적어도 10%포인트 이상은 더 나왔어야 했다”며 “네거티브 공방이 한창일 무렵 호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가, 조금씩 다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지난해 호남에서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은 특별한 전략 때문이 아니었다”라며 “호남 사정에 밝은 이 후보가 메시지와 공약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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