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마스크 안 벗은 강윤성…“성관계 문제로 죽인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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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7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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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윤성(56)이 7일 검찰에 송치됐다.

강윤성은 끝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피해자와 유족들에게는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경 강윤성에게 살인·강도살인·살인예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강윤성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송치 전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이 없나’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자분과 유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관계 문제로 (피해자들을) 살해한 게 아닌데 처음 이틀 동안 제가 성관계를 위해 목 졸라 살해했다는 보도가 잘못된 거다”고 말했다. 금전문제로 범행한 거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마스크 벗고 사과할 생각 없나’, ‘여전히 반성 안 하냐’는 질문에 답 없이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강윤성에게 분노를 표하는 시민
강윤성에게 분노를 표하는 시민
강윤성에게 분노를 표하는 시민
강윤성에게 분노를 표하는 시민


강윤성이 호송차에 탑승하려 하자 한 남성이 욕설하며 포토라인 안으로 달려들기도 했다.

강윤성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 지은 경찰은 이날 범행 전후 상황과 구체적 혐의 등 수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강윤성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전과 14범인 강윤성은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5년을 복역한 후 지난해 10월부터 보호감호 재집행을 받던 중 올해 5월6일 출소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살던 그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31분경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미리 사놓은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첫 번째 살해 범행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기 전인 지난달 26일 오후 9시30분~10시 사이, 두 번째 살해 범행은 도주 이후인 29일 오전 3시경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제 3의 여성과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장소가 엇갈리며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첫 번째 여성을 살해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강남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을 찾아 피해자 신용카드로 아이폰 4대(596만원)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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