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다니까” “확인서 보여달라”… 6인 모임 허용 첫날 곳곳서 실랑이

박종민 기자 , 김소영 기자 , 이승우 인턴기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입력 2021-09-07 03:00수정 2021-09-0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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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카페들 기존 4인 좌석 유지
일부 자영업자들 “절차만 늘어”
직장인 “상황 보고 모임할지 결정”
거리 두기 4단계인 수도권 식당, 카페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6일부터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로 늘어난 가운데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6명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아니, 백신 맞았다니까요. 글쎄!”

6일 오후 6시 반경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 장모 씨(62) 일행 5명과 카페 종업원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종업원이 백신 접종 확인서를 요구하자 장 씨 일행은 “증명서 보는 방법을 모른다. 5명 중 3명이 백신을 맞았다”며 무작정 자리에 앉으려 했기 때문이다. 종업원은 “확인서가 없으면 두 분은 나가주셔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결국 확인서를 보여주지 못한 장 씨 일행은 툴툴거리며 카페 문을 나서야만 했다.

장 씨는 “나이를 먹어 확인서 보는 방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3명이 백신을 맞았으면 5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모였는데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6인 모임이 허용되고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된 첫날, 곳곳에선 접종 확인서를 확인하는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후 6시가 다가오자 종업원들은 2명 이상이 앉은 테이블을 찾아다녔다. 백신 접종 확인서를 확인한 뒤 “미접종자가 2명 이상이면 6시 이후에 나가주셔야 한다”고 손님들에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자영업자들은 “변한 건 없고 절차만 늘었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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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찬호 씨(56)는 이날 4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신 씨는 “새 거리 두기 정책도 효과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6일 신 씨의 가게를 찾은 손님 가운데 5명 이상이 함께 온 일행은 1팀뿐이었다. 신 씨는 “유일한 5명 일행도 알고 보니 어제까지 다른 일행인 척 떨어져 식당에 오시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선뜻 6인 모임을 갖지는 못했다. 동아일보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7시 사이 서울에 있는 식당과 카페 50여 곳을 돌아보니 5명 이상 모임이 이뤄지는 곳은 8곳뿐이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을 찾은 직장인 A 씨(27)는 “오늘부터 6인 모임이 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도 “방역수칙이 너무 자주 바뀌니 무의식적으로 4인 모임만 잡게 된다”고 했다. 직장인 류모 씨(33)도 “6인 모임은 일일 확진자 수 등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승우 인턴기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6인모임 허용#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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