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도입 않기로

조아라 기자 , 강경석 기자 입력 2021-09-06 03:00수정 2021-09-0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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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선관위 7시간 회의 끝 결론
1차경선에 당원투표 20% 포함
최종경선엔 ‘본선경쟁력’ 반영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공정경선 서약식’ 도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당 선관위는 이날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7시간 가까이 회의를 열고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는 대신 1차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1차 예비경선은 100% 일반 여론조사가 아닌 당원투표 20%와 일반 여론조사 80%로 치러진다. 역선택이란 여권 지지층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 본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행위를 뜻한다.

선관위는 4명의 후보가 겨루는 최종 경선의 경우 당헌·당규가 규정한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를 그대로 유지하되 ‘본선 경쟁력’을 여론조사에 반영해 진행하기로 했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 문제를 가지고 하다 보니 찬반이 자꾸 엇갈렸는데, 발상을 전환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여권 유력 후보와 우리 후보를 일대일로 놓았을 때 어떤 게 나올지 이런 걸 측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가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둘러싼 내홍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선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 설계 과정에서 일부 주자들이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요기사
野 1차경선, ‘여론조사 100%’→‘당원 20%+여론 80%’로 절충
국민의힘, 7시간 격론끝 경선룰 결정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벌인 내분 끝에 해당 조항을 넣지 않기로 5일 결정했다. 그 대신 1차 예비경선을 당초 정했던 100% 일반 여론조사가 아닌 ‘당원 투표 20%+일반 여론조사 80%’로 치르기로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후보들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격해지자 당원 의사를 좀 더 반영하는 방식으로 역선택 가능성을 줄이는 제3의 절충안을 마련한 것. 보름 넘게 경선 룰을 놓고 쪼개져 격한 신경전을 벌였던 후보들은 일단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세부적인 경선 룰 논의 상황에 따라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정홍원 사의 표명했다가 이준석 만류로 철회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간담회에는 전체 12명 후보 가운데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4명이 불참했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에 대한 항의성 집단행동이었다. 이들은 4일 박찬주 전 육군 대장과 함께 공동 명의로 낸 성명서를 통해 “절대적 중립을 지켜야 할 선관위원장이 특정 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경선 룰 뒤집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서약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동안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찬성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주장을 철회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모두발언에서 “당이 정권 교체의 의지가 있는지를 국민께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윤 전 총장은 줄곧 “선관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당내에선 이날 오전부터 ‘정홍원 사임설’이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준석 대표가 적극적으로 만류해 사의를 반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예정대로 선관위 행사에 나타난 정 위원장은 “선관위가 사심 없이 정한 룰에 협력하고 따라야지 그걸 (후보들이)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도 “최소한 선관위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불참 후보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 상처만 남긴 ‘역선택 내전’
선관위가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인 끝에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당내에선 “수권 정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기는커녕 한심한 룰 싸움만 벌였다”는 자조 섞인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후보들은 서로를 향해 “말 바꾸기 하지 말라” “비겁하고 이기적인 주장” 등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선관위 주관 행사에서도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은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식을 계기로 1인 정당, 개인 사당으로 후퇴하는 구태 정치의 물결이 당에 출렁였다”며 “자유당식 건달주의 정치로 회귀했다”고도 했다.

앞서 선관위는 3일 회의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아예 도입하지 않는 방안과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여론조사를 포함해 평균값을 내는 중재안을 두고 선관위원 12명의 의견이 ‘6 대 6’으로 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5일은 표결 대신 만장일치 의결을 위해 장시간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설문 방식을 ‘경쟁력 조사’로 정한 것을 놓고도 후보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문구 선정은 후보 간 물밑에서 정할 문제라 공개적인 분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국민의힘#역선택 방지#경선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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