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등교’ 이번주 본격화…학부모들 “반갑지만 불안”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5일 10시 31분


코멘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가 다음 주부터 각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전면 등교 및 등교 수업 확대 방침을 고수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학교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더 안전하다’는 입장인 만큼 등교 수업 확대에 우려를 나타내는 학부모들과의 진통이 예상된다.

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6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를 시행할 수 있다.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도 유치원과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할 수 있고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만 12~17세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등교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교육부 측은 지난 2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주요 국가 및 국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은 등교 확대를 통해 교육을 지속하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여러 방역 조치를 통해 등교 확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 지역 등교 확대 방침에 대해서는 “전 국민 70%의 접종이 이루어졌을 때 집단 면역 효과에 대한 전문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등교 확대도 검토·진행하는 순서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다음 주부터 지역에 따라 전면 등교 및 등교 확대가 시행되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아무리 방역수칙을 준수한다고 해도 1명의 교사가 수십명의 학생들을 살피는 데는 한계가 있고,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듣고 식사를 해야 하는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면서 꼭 등교 수업이 필요하냐는 우려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최모(50)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때 더 안전하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건 현실을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며 “아무리 지도를 하는 선생님이 있어도 모든 아이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수업시간, 쉬는시간, 식사시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아이들이 과연 하루종일 이를 잘 지킬 수 있겠느냐”며 “정부는 ‘교육 사각지대’를 우려해서 전면 등교를 하는 것 같은데 과연 아이들의 건강보다 교육이 먼저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정모(42)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아이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 커서 대면수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래도 막상 가면 감염될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며 “아이들이 한 교실에 단체로 몰려있으면 경각심이 부족한 아이들이 더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씨는 “아이들이 컴퓨터로 온라인 수업을 하면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해 대면수업이 반가우면서도 건강을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도 있고,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고강도 거리두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당초 이번 주까지로 예정됐던 수도권 4단계 및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방침을 다음달 3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추석 연휴(9월20일~22일)를 포함해 일주일간은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이 포함된다는 조건 아래 8명까지 가족모임을 가질 수 있다.

식당 및 카페 등에서 이루어지는 사적모임도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4단계 지역에서는 6명, 3단계 지역에서는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