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인까지 허용’ 백신 인센티브…40대 이하 접종 늘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3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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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층 강력한 백신 인센티브 방안을 내놨다. 아직 70%에 미치지 못하는 18~49세 백신 사전예약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백신 2차 접종자는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까지 모일 수 있도록 하는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수도권 기준으로 오후 6시 전까지는 ‘미접종자 4인+접종자 2인’, 오후 6시 이후에는 ‘미접종자 2인+접종자 4인’까지 허용하는 방안이다.

추석 연휴에는 접종 완료자를 4명 포함해 최대 8명의 가족 모임이 가능해진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완료율이 70%를 상회하는 만큼 백신 인센티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예상보다 저조한 40대 이하 연령층의 접종 유인책이 될 수 있을지 여부다. 전날 기준 18~49세 청장년층의 사전예약률은 69.2%다. 10부제 사전예약이 종료된 시점의 61.3%보다 상승했지만 당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번 대책이 이제 백신을 접종해야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것”이라며 “건전한 유인책”이라고 평가했다.

접종률 인상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부족으로 원하는대로 다 접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센티브인지 모르겠다”이라며 “18~49세 접종완료자는 여전히 적다. 접종 거부자들을 최대한 쥐어짜서 접종에 동참하게 하려는 상징적인 말이지 인센티브라고 볼 수 없다. 홍보용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접종 대상자들은 1·2차 접종 간격이 6주에 달해 당장 백신을 맞을 유인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오늘 발표된 방역대책의 적용 기간은 10월3일까지다.

29세 여성 A씨는 “백혈병이나 하혈 같은 부작용이 계속 나와서 무서운데 정부 반응은 인과성이 없다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금 당장 맞아도 두 달은 지나야 접종 완료자가 되는데 굳이 위험하게 맞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30세 남성 B씨도 “연휴를 앞두고 갑자기 또 풀어주는데 너무 자주 바뀌어서 바뀌는 기준도 잘 이해가 안 간다”며 “화이자와 모더나는 남자에게 더 위험하다고 해서 앞으로도 맞을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으로, 접종 후 드물게 심근염·심낭염이 보고되고 있다. 주로 16세 이상 남자 청소년과 젊은 연령층의 남자에게 발생한다. 질환 발생 시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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