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뉴딜펀드’ 본부장에 운용경험 없는 靑출신 내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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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 황현선 전 靑행정관 선임 예정
앞서 2019년엔 유암코 낙하산 논란

2025년까지 20조 원 규모로 조성될 ‘한국형 뉴딜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 관련 경력이 없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 내정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투자운용2본부장에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황현선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사진)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달 초 전무급인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이사회에서 황 감사의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의 출자로 2016년 설립된 한국성장금융은 문재인 정부의 역점 사업인 한국형 뉴딜펀드를 총괄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투자운용2본부장이 뉴딜펀드 운용을 책임진다.

하지만 황 감사는 펀드 운용 경력은 물론이고 펀드매니저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투자자산운용자 자격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서 경력도 없는 낙하산 인사를 앉히느냐”며 “뉴딜펀드의 성과가 제대로 날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황 감사는 더불어민주당 핵심 요직인 기획조정국장을 거쳐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전략기획팀장을 지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겨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보좌했다. 2019년 3월 은행들이 출자해 설립된 구조조정 전문기업 유암코 상임감사로 임명될 때도 관련 경력이 전혀 없어 낙하산 논란이 컸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본부장이 직접 운용하는 게 아니라 위탁 운용사를 관리하는 역할인 만큼 자격증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20조 뉴딜펀드#본부장 내정#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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