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GSGG’ 공개 사과 “성급하고 어리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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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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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2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욕설로 추정되는 ‘GSGG’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성급하고 어리석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제 꿈을 믿고 저를 지지해 주신 우리 지역 유권자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GSGG’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 경위에 대해 “10여 년간 급격히 변한 미디어 환경, 그 환경에 맞는 언론피해구제법을 꼭 만들고 싶었다”며 “180석을 가진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 제 자신은 나약하고 무기력했다. 그것이 저를 서두르게 했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더 인내하고 더 노력해야 했다”며 “저 김승원, 늘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다. 쓰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의장님의 따끔한 질책 마음속 깊이 새기고 좋은 정치하는 김승원이 되겠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경기 수원시) 장안구민 여러분.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은 더 열심히 일해서 갚겠다”고 했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새벽 1시 49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언론중재법 처리에) 실패했다”면서 문제의 ‘GSGG’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여야 합의를 요구한 박 의장을 향해 직함 없이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사용한 ‘GSGG’가 ‘개××’라는 욕설을 영문 이니셜로 쓴 것이라고 해석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GSGG란 Government serves general G(정치권력은 일반 의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를 뜻한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하지만 ‘일반 의지(general will)’를 ‘general G’로 표기한 것이라는 김 의원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인규 부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GSGG를 ‘Government serve general G’의 약칭이라고 궤변을 늘어놨는데, ‘GSGG’는 개XX를 뜻한다”며 “공당의 국회의원이 입법부의 수장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한 것은 해외 토픽감”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김민우 언론특보는 “마지막 G가 무엇인지는 설명을 못 했다. 제발, 말 같은 거짓말을 해라”라며 “그렇게 훌륭한 표현이면 왜 여러 차례 지우고 박 의장을 찾아가 사과까지 했나. 이게 판사 출신 의원의 자세인가”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이 자기 입맛에 들지 않는다고 국회의 수장을 모욕하고 진정한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비판하며 징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의장 측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의장실 관계자는 “여야 합의를 해오라는 박 의장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조롱하는 듯한 게시 글을 여당 초선 의원이 올린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집권 여당 출신 의장인 만큼 보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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