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공통과목 어려웠다… ‘변수’ 영어도 난도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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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응시 최근 10년 이래 최다… 9월 모의평가 어땠나
국어, 6월 모평보다 쉽고, 영어는 비슷한 수준 출제, 수학 선택별 표준점수 차↑
“9월 모평 가채점 점수로 정시 가능 대학 파악한 후 수시 지원 학교 선택해야”

1일 서울 마포구 상암고에서 수험생들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이번 수능은 문과와 이과 구분 없이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수능으로 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된다. 성적 통지는 30일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일 서울 마포구 상암고에서 수험생들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이번 수능은 문과와 이과 구분 없이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수능으로 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된다. 성적 통지는 30일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1일 실시됐다. 수능 9월 모의평가는 재수생과 반수생 등의 졸업생이 모두 참여하고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 전 범위가 출제되는 첫 시험인 만큼 자신의 실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특히 이번 9월 모의평가에는 최근 10년 이래 가장 많은 졸업생이 지원했다. 10만9615명이 지원해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보다 3만1555명 증가했다.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이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해 허수 지원자도 상당수 있고, 2022학년도에 37개 전체 약대가 모두 학부생을 선발해 재수생도 일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 공통과목 어려워

2022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달리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된다. 선택과목 그룹별로 등급과 표준점수가 따로 나오는 게 아니다. 해당 그룹의 공통과목 평균점을 기준 삼아 보정점수를 부여하고 점수는 통합해 나온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가장 우려한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의 경우 대부분의 입시기관에서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통과목(△독서 △문학)을 쉽게 출제해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간의 점수 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는 긴 지문을 피했고 수험생들이 독해하기 어려워하는 경제·법률·과학 지문도 출제되지 않았다”며 “문학도 EBS 연계 작품이나 유명 작가의 대표 작품이 나왔고 문제 유형도 6월 모의평가와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서는 인문계열 수험생이 불리하다는 게 입시업계 분석이다. 특히 수학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문·이과용 수능 문제지 자체가 다르고 점수도 따로 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은 만큼 아무래도 자연계열 수험생이 점수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수학은 공통과목(△수학Ⅰ △수학Ⅱ)이 6월 모의평가 때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간 표준점수 격차는 6월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수학은 100점 중 공통과목이 74점, 선택과목이 26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인문계열 수험생은 수학 최상위권 등급을 확보하기 어려워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연계열 수험생은 표준점수가 높아 정시모집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

영어는 어렵게 출제됐던 6월 모의평가(1등급 비율 5.5%)와 비슷한 난도였다. 쉽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12.7%에 달했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상당히 어려웠다. 올해 수능에서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에게는 영어가 수능 최저학력기준 확보를 결정지을 변수다. 국어와 수학이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평가원이 올해 수능부터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 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했는데, 영어는 연계 문항 모두를 간접연계 방식 출제로 바꿨다”며 “전반부에 추상적 개념과 어려운 어휘로 구성된 긴 지문이 출제돼 후반부에 시간이 모자란 수험생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수시 원서 접수는 10∼14일에 진행되는 데 반해 9월 모의평가 성적은 30일에 통지된다. 결국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데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정시 합격선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6월 모의평가 성적과 9월 모의평가 가채점 점수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의 수준을 먼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수시 지원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은 통상 졸업생이 유리한 편이다. 이에 남은 기간 성적을 올려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하기보다는 냉정하게 판단하는 게 좋다. 특히 인문계열은 올해 달라진 수능으로 인해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게 낫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9월 모의고사#수학#영어#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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