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탈레반, 안전출국 보장을” 결의… 中-러 기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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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완전 철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에도 아프간인과 외국인들의 안전한 출국을 보장하라고 탈레반에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주도해 마련한 이번 결의안은 “탈레반은 아프간인과 외국인이 안전하게 아프간을 떠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테러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레반에 우호적이거나 미국의 아프간 정책을 비판해 온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아프간 정부 계좌 동결이 아프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습 당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을 지적하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했던 ‘안전지대’ 설치는 결의안에 담기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간 출국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수도 카불에 유엔이 통제하는 안전구역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탈레반 측은 이날 프랑스앵포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은 독립국이기 때문에 (안전지대 설치는) 필요 없다”며 “그런 구역을 프랑스나 영국에 만들 수 있겠느냐”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탈레반#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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