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서 펼쳐지는 시각예술의 향연… ‘재생-회복’의 메시지 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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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 30일 개막
38개국 101개 팀 120여 작품 출품, 11월 7일까지 홍천지역 순회 전시
폐공장-분교서 설치-조각 등 선봬… ‘따스한 재생’ 주제 다양한 담론 제시

30일 개막하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에 전시될 박장근 작가의 ‘꿈꾸는 산맥3’. 이 작품은 트리엔날레 전시장 4곳 가운데 홍천군 홍천읍 와동분교에 설치된다. 강원문화재단 제공
30일 개막하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에 전시될 박장근 작가의 ‘꿈꾸는 산맥3’. 이 작품은 트리엔날레 전시장 4곳 가운데 홍천군 홍천읍 와동분교에 설치된다. 강원문화재단 제공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문화유산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1’이 9월 30일 강원 홍천에서 개막해 11월 7일까지 열린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는 3년 단위로 강원 시군을 순회하는 국내 최초의 노마딕(nomadic) 시각예술축제 ‘강원국제예술제’의 3년 차 행사. 1회 행사 개최지인 홍천에서 2019년 열린 강원작가전, 지난해 강원키즈트리엔날레에 이은 완결판이다.

(재)강원문화재단은 8월 31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행사의 청사진을 밝혔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1의 주제는 ‘따스한 재생’으로 재난, 환경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인한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재생의 기대와 회복의 전망을 제시한다.

트리엔날레에는 38개국 작가 101팀이 120여 점을 출품했다. 10점 이내의 작품을 영구 소장품으로 설치하고 90여 점은 행사 후 반출 및 폐기되는 설치, 조각, 퍼포먼스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4개의 장소에 각각 전시된다. 강원문화재단은 ‘전시’라는 이름 대신 행사 주제에 어울리게 ‘재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옛 탄약정비공장에서 펼쳐지는 ‘재생1 탄약’, 와동분교의 ‘재생2 와동’, 홍천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재생3 아카이브’, 홍천중앙시장을 무대로 한 ‘재생4 스트리트’다.

전시장들은 재생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장소다. 육군 11사단이 사용하던 옛 탄약정비공장을 비롯해 폐교된 와동분교, 홍천읍사무소 등으로 사용되다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홍천미술관이 바로 그곳이다.

재생1은 기술 위주의 작품을 선보인다. 탄약정비공장 안에 20여 년 동안 멈춰 있던 컨베이어벨트를 수리해 가동하고 미디어아트, 테크놀로지 아트로 꾸민다. 전시는 기술이 야기한 문명의 폐해와 기술에 대한 재생 및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 야외 공간에는 다양한 조각과 설치작품이 들어선다.

재생2는 생태 위주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와동분교 운동장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말풍선 모양의 연못’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연못 옆에는 정태규 작가의 ‘건축형 카페 파빌리온’이 반영구적으로 설치된다.

재생3에서는 강원도민의 생활유물 아카이브와 국내외 예술가들의 일상 속 예술 아카이브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근대미술의 거장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화백의 원작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생4는 시장 상인과 도민이 함께 나누고 협업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아트와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지고, 세계 각국의 재래시장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쇼가 상시 진행된다.

김성호 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1 예술감독은 “행사 주제인 따스한 재생은 단순히 과거의 재생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모색하는 ‘새로운 재생’을 지향한다”며 “예술을 통한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의 재생을 도모하고 지역의 담론을 미술 행사와 접목해 건강한 이슈 생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 외에도 학술 콘퍼런스, 아티스트 워크숍, 토크쇼, 트리엔날레 투어, 에코아트 캠프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2022∼2024년 열리는 2회 강원국제예술제 장소는 평창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18 평창 겨울올림픽#따스한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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