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이 키운 배… 글로벌 시장서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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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배

배는 아삭한 식감과 입안 가득 차는 과즙이 일품인 과일이다. 수분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도 그만이다. 과일이지만 약재로서의 효능도 적지 않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예방은 물론 인체 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정장작용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침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고 달여 먹이면 어린 아이들의 배앓이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약제로서의 배의 효능은 중국 의서인 ‘본초강목’에도 기술돼 있을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배에는 효소가 많아 고기를 연하게 해 소화를 도와 요리의 부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과일 본연으로서는 물론 약재 또는 음식의 부재료로 사용될 정도로 쓰임이 많은 배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된다. 1980년대 초반에는 경기 남양주, 충남 천안, 전남 나주 등을 주산지로 꼽았지만 현재는 춘추전국시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맛의 고장 전북 전주에서도 배가 재배된다. 전주시 덕진구 원동과 장동, 완산구 중인동 등에서 190농가가 144ha에서 키운다. 오랜 시간 유명세를 이어온 배들 때문에 전주배를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주배는 지역을 대표하는 5대 농·특산물 가운데 하나다.

전주는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적당한 강우량을 유지해 배를 키우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이 때문에 전주배는 ‘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993년 으뜸 농산물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1995년 태국에서 열린 세계 과일품평회에서는 최고상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전주배는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연간 4000여 t을 대만, 베트남, 태국, 홍콩, 인도,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전주에서 재배되는 배의 품종은 90% 이상이 신고배인데, 추석을 앞둔 9월과 10월 가장 맛있다.

전주시 출연기관인 전주푸드종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종합경기장점, 송천점)이나 온라인 장터인 전주푸드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품은 7.5kg 한 상자에 3∼4만 원.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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