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리점주 극단선택…“노조 괴롭힘에 하루하루가 지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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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대리점 사장 이모 씨가 택배노조의 집단 괴롭힘 등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에서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이 씨는 배송 중인 아파트 옥상에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택배업을 시작한 지 12년이 됐다고 밝힌 이 씨는 “노조에 가입하면 소장(택배대리점 사장)을 무너뜨리고 대리점을 흡수해 파멸시킬 수 있다고 소문을 만들어 내며 압박해 왔다”며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업무 방해, 무책임한 집배 업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이었다”고 썼다.

이 씨가 운영하는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배송기사는 17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택배노조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유서에 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 회사 대리점 사장들이 모인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부가 (택배노조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불법 행위에 눈치만 보며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며 “택배노조는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집단적 괴롭힘, 인신공격, 폭행, 폭언 등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택배노조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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