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방패 삼아 차에 묶고 심야 도주극…브라질 공포의 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31일 16시 13분


코멘트
브라질에서 중무장한 강도들이 한밤중에 은행을 턴 후 차에 인질들을 방패 삼아 묶고 도주극을 벌였다.

경찰과 강도단의 교전 과정에 시민 등 3명이 숨졌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30일 새벽(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라사투바에서 20여 명의 강도단이 차량 10대에 나눠타고 은행에 침입했다.

아라사투바의 은행 몇 곳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코로나19 지원금이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최소 두 곳의 은행을 턴 강도단은 경찰의 총격을 피하기 위해 차 보닛과 지붕 위에 인질들을 묶어놓은 채 내달렸다.

소셜미디어에는 범인이 인질을 방패삼아 도로를 달리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도주극에 이용된 인질들은 최소 10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방해하기 위해 도시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드론으로 경찰의 동선을 파악해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한밤의 인질극과 총격전은 인구 20만 명의 아라사투바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질라도르 보르지스 아라사투바 시장은 “공포의 밤”이었다고 언론에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1명은 용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2명은 현장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주민과 배달하던 소년이라고 진압 관계자는 전했다.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한 주민이 두 다리를 잃었고, 3명은 총상을 입는 등 최소 4명의 부상자도 나왔다.

인질들은 강도단이 달아난 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도시 전역에 범인들이 설치한 14개 이상의 폭발물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해체가 끝날 때까지 실내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이 폭발물에는 움직임에 의해 작동되는 센서가 달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