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아프간 임무 군사→외교로 전환…업무는 카타르에서”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31일 1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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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완료한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아프간 임무가 새로운 장을 맞았다며 '군사'에서 '외교' 임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에서의 외교 활동을 종료하고 업무를 카타르로 이전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아프간 임무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며 "군사적 임무는 끝났고 새로운 외교적 임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새로운 임무를 이끌 새 팀을 꾸렸다"며 "오늘부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의 외교 활동을 중단하고 운영을 카타르 도하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것은 "곧 의회에 통보될 예정"이라며 "아프간의 불확실한 안보 환경과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에선 "아프간에 대한 비자 및 인도적 지원 등 외교적 문제를 처리하고, 동맹국 및 협력국과 협력해 탈레반과의 메시지를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미군 철군 후 카불에 외교관을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대사관 운영 재개 여부는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탈레반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고 한 바 있다.

이날 완료한 아프간 철군 및 대피 작전에 대해선 "미국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작전 중 하나였다"면서 "신성한 의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과 장비가 동원된 복잡한 실행 계획이었고 가장 도전적인 환경에서 협력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전을 조정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일했던 우리의 뛰어난 외교관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아프간 난민 및 조력자 대피에서 경유지 역할을 하거나 이들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여러 국가들에게도 "그들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동시에 이슬람국가(IS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IS-K(호라산)의 자살 폭탄 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상기하며 "우리는 그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은 100~2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말 이래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통해 대피한 인원은 미국인 5400명을 포함해 12만2000명 규모다.

그는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명단을 확인하고 있고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여권을 가진 아프간인들이 자국을 떠나길 원한다면 이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들과 아프간에 있는 미국인, 그리고 전 세계 모든 곳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계속된다"며 "그들이 떠나기로 한다면 그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를 계기로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시작한 아프간 전쟁에 대해 이날 종식을 선언했다. 이로써 20년 간의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이 끝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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