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도 “與, 언론 입 틀어막는 독재 길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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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입법 폭주]與 ‘언론법 폭주’에 野 “저지”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한목소리로 반대 투쟁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정문 앞에서 언론단체 등이 진행 중인 ‘언론독재법 철폐를 위한 범국민 필리버스터 투쟁’ 현장을 찾아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북한이나 중국에서나 통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전 세계 어느 자유민주주의 국가 진영에도 이런 언론독재법, 재갈법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법안이 상정된다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고 법안 공포와 시행의 모든 과정에서 법적 투쟁은 물론이고 정치적 투쟁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의 99%를 향유하고 있는 집권여당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이런 언론 악법을 강행하는 현실은 바로 이해충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함께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30일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정의당과 공조해 개정안이 상정되면 필리버스터에 함께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987년 ‘학생이 남영동에서 죽었다더라’라는 사회면 1단짜리 기사 하나가 대한민국 민주화의 물꼬를 텄다”며 “증언도 아니고 증거도 없었지만 언론에서 말 한마디 용기 있게 전달한 것이 우리 역사를 바꾼 출발점이었다”고 했다. 언론중재법이 있었다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보도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정의당도 “불통 정치의 상징은 민주당이 됐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8월 임시국회 악법 처리 규탄 기자회견’에서 “언론위축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모두 패싱한 채 홀로 입법 폭주를 하는 걸 보니 정권 말 다른 것이 불안한가 보다”라며 “민주당은 언론 입을 틀어막는 독재 정권의 길을 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기어코 밀어붙인다면 아무래도 당명을 바꿔야 될 것 같다. 입법 독주의 모습에는 ‘더불어’도 없고 ‘민주’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정의당#언론법 폭주#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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