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꼽은 ‘3大 부담’…원자재가 상승·코로나 재확산·금리인상

뉴스1 입력 2021-08-30 08:39수정 2021-08-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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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0.50%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2021.8.26/뉴스1
다수 기업들이 여전히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인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 금리 인상을 기업 경영의 가장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국내 310개 기업(대기업 104개, 중소기업 206개)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원자재 가격 상승(81.6%)’을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고 30일 밝혔다.

실제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반영할 수 없는 기업은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화학업계 A사는 “건설경기가 회복돼 매출이 증가했어도 물류비 상승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쳤다”며 “순이익은 오히려 10~20%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품업계의 B사도 “알루미늄 가격이 전년 대비 35%나 급등했지만 납품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는 건 불가능한 상태”라며 “일만 늘고 남는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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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1.8.19/뉴스1 © News1
그다음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코로나 재확산(80.6%)’이 꼽혔다. 상반기 경제 지표가 회복됐지만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고 답한 기업은 18.7%에 그쳤다. 반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77.5%로 다수였다.

다만 그중에도 ‘현재 영업상황이 좋지 않지만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7.8%를 차지해 코로나 극복에 대한 기대는 높은 편이었다. ‘코로나 진정 후에도 영업 상황이 호전되기 힘들 것’으로 답한 기업은 19.7%였다.

‘금리인상(67.7%)’도 부담이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5%는 ‘코로나 재확산이 심상찮은 만큼 금리인상은 내년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총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커 이자지급능력이 취약한 기업(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의 비중은 2019년 35.1%에서 2020년 39.7%로 늘었으며, 중소기업은 50.9%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담요인별 기업경영 영향 정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뉴스1
이 밖에도 기업들은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대응(47.4%)’과 ‘미·중 무역갈등(46.8%)’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대선 정국과 관련해 기업들은 경제 현안이 후순위로 밀리지 않기를 바랐다.

‘대선 시즌, 정치권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75.8%의 기업은 ‘코로나 위기와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저성장함정 극복 및 지속발전의 비전과 해법 제시’라는 응답은 69.4%였으며, ‘경제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공약의 자제’는 62.3%로 그 뒤를 이었다.

후보들이 가져야 할 양극화 문제 해결의 방향에 대해선 ‘대기업과 고소득계층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을 도울 수 있는 정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47.1%)’는 주문이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의 경제력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은 46.5%였으며, ‘대기업과 고소득계층의 경제력 확대 자체를 억제해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3.9%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영 환경에 대한 기업 인식은 경제심리에 반영돼 향후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준다”며 “지난 3분기 기업 BSI가 103으로 7년만에 100을 넘긴 만큼, 회복 흐름이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되도록 정부·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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