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비난하며 “선제타격 능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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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홈피에 ‘최강 억제력’ 강조
한미, 고강도 도발 가능성 주시

북한이 최근 종료된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면서 선제 타격 등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비축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훈련 사전 연습일 시작일인 10일과 11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잇따라 비난 담화를 내놓은 뒤 26일 훈련이 끝날 때까지 잠잠하던 북한 당국이 다시 전면에 나서 비난을 내놓은 것. 이 때문에 고강도 도발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29일 ‘실제적인 억제력만이 평화와 안전보장의 유일한 무기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미국과 남조선(한국)의 이번 침략전쟁연습을 통해 우리는 외부적 위협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제거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과 선제 타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향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며 미국의 침략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인식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제압하고 영원히 전쟁이 없는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안아오기 위해, 불법무도하게 날뛰는 적대세력들에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부단히 비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미는 10∼13일 사전연습을 거쳐 16∼26일 하반기 연합훈련을 실기동 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했다. 북한의 반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가 인원도 올 상반기 훈련보다 대폭 축소했다.

북한은 10일 한미 훈련을 비난하면서 413일 만에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을 다시 차단했다. 김여정은 “더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고, 다음 날 김영철은 “엄청난 안보위기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다만 이후 훈련 기간에는 선전 매체를 통한 비난을 이어갔지만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한미 정보당국은 향후 기습 도발 및 무력시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9월 9일 정권수립일을 기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미 연합훈련#선제타격#고강도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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