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인지보다 ‘왜’가 더 중요한 MZ세대[Monday DBR/강신형]

강신형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 정리=김윤진 기자 입력 2021-08-30 03:00수정 2021-08-3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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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와 1990년대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오늘날 노동시장의 주력 세대로 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정보통신기술에 능통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불황을 거치며 전반적인 고용 환경 악화를 경험했다. 이들은 직장 내에서도 가치관, 업무 스타일, 커뮤니케이션 방식, 학습 등 다양한 측면에서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관리자가 조직을 이끌어 나가려면 이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 홍콩과학기술대 연구진은 2018년 이탈리아 이동통신 회사에 종사하는 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뒤 직장 내 밀레니얼 세대의 5가지 특징을 도출했다. 가장 먼저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외재적 보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공유 가치나 근무 유연성, 직업적 의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외재적 보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증 분석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외재적 보상을 더 중요시할 뿐만 아니라 집단 성과보다는 개인 성과에 따른 보상을 선호하는 개인주의적 면모를 보였다.

둘째, 밀레니얼 세대는 교육과 피드백을 통한 성장에 관심이 많다. 다만 일률적인 집단 교육보다는 각자 상황에 따라 필요한 행동 스킬과 실질적인 직무수행 방법을 가르쳐 주는 맞춤화 교육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 세대는 복잡하고 많은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상사가 자신의 직무 수행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자주 해줄 것을 기대했다.

셋째, 밀레니얼 세대는 보다 친밀한 근무 환경,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친밀한 근무환경에 대한 기대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공식적인 위계에 따른 지시나 명령보다 캐주얼하고, 유연하며, 비공식적인 친밀한 환경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했다. 또한 이들은 정해진 근무시간을 준수하기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한다. 그러다 보니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우도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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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밀레니얼 세대는 커리어 개발과 의사결정 권한에 대한 선호에서도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이들은 조직 안에서의 성장보다는 자신의 커리어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면 직장도 서슴없이 바꿨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회사가 개인의 방패막이 돼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는 회사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보다 그 일을 ‘왜’ 하는지에 관심이 많으며 자신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고 직업적 의미가 없는 곳에서 일하기를 꺼린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인내심은 약하고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한다는 특징도 있다.

마지막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직업적 안전성을 중시한다. 처음에는 연구자들도 밀레니얼 세대가 개인주의적 성향도 강하고 커리어 개발에 대한 욕심도 큰 만큼 이전 세대와 달리 직업적 안전성을 추구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증 분석 결과 이들은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도 훨씬 더 직업적 안전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라진 무수히 많은 안정적인 일자리와 상대적으로 늘어난 파트타임직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복잡함을 싫어한다. 나아가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직장 분위기를 선호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직업적 의미를 중시하고 회사 안에서의 성장보다는 개인 커리어 개발에 관심이 많지만, 불황기를 겪어서 그런지 직업적 안전성을 갈망한다. 이 연구는 비록 이탈리아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조명해 그 특징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세대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관리자가 세대 간 차이를 비판하면 ‘꼰대’로 평가받지만 그 차이를 인지하고 배려하면 ‘리더’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글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326호에 실린 ‘밀레니얼 세대 5가지 특징을 알아야 리더’를 요약한 것입니다.

강신형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sh.kang@cnu.ac.kr
정리=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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