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표 예매 해? 말아?’…추석 코앞인데, 거리두기 어떻게 되나

이지운 기자 , 김소민 기자 입력 2021-08-29 20:38수정 2021-08-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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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연휴(9월 18~22일)에 맞춰 실시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을 다음 달 3일 발표한다. 당초 31일 이전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감소하지 않자 주중 유행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3~29일)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703명이다. 3주째 1700명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건 이날까지 54일째다.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그렇다고 감소세로 바뀌지도 않고 있다.

당초 중대본은 현재 4인까지만 가능한 가족 간 모임 가능 인원을 추석 연휴 때 일시적으로 늘리는 걸 검토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유행 상황에서 추석 이동량이 늘어나면 여름휴가철 이후 확진자가 폭증했던 8월 초·중순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방역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을 완화해도 그 대상을 백신 접종 완료자로 국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추석 기간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는 ‘백신 인센티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9일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부모님이 예방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엔 가족 모임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고향에) 가지 않으시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석 방역대책이 금요일에 발표되는데 귀성열차표 예매가 화요일인 31일에 시작된다는 것이다. 올 추석엔 열차 내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전체 좌석의 50%(창가 좌석)만 예약을 받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추석 방역대책 발표가 미뤄지면서 몇 명이 고향에 다녀올 수 있을지 모른 채 예매를 해야 한다. 프리랜서 서모 씨(30)는 “기차표 예매가 코앞인데 명절에 내려오느냐는 부모님 질문에 아직 대답을 못했다”며 “정부가 차라리 ‘고향에 가지 말라’고 하면 마음이라도 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대본은 일단 기차표 예매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추석 방역대책 발표 이후 추가 좌석 예매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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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는 명절 때마다 방역의 고삐를 죄었다. 3차 유행의 여파가 이어지던 설 전후(2월 1~14일)는 물론 하루 확진자 수가 수십 명이던 지난해 추석 전후(지난해 9월 28일~10월 11일)로도 가족 모임 자제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워낙 누적된 탓에 일부 조치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추석을 ‘위드 코로나’의 조심스러운 시작점으로 볼 수 있지만, 고위험군 예방접종 완료가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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