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文, 군부대 노마스크 실험 지시”… 靑 “단계적 활동 정상화 말한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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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과 조율은 아직 안해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률의 효과를 확인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영내 ‘노마스크’ 시범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7일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K방역 홍보를 위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병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걸고 사실상 생체 실험을 지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군의 접종 완료율이 94%에 육박함에 따라 군의 활동을 단계적으로 정상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높은 접종 완료율의 효과를 확인하라는 게 문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군 수뇌부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받을 당시 군의 높은 접종률이 집단면역의 효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치명률 등에 대한 관찰과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범 사례가 된다면서 방역당국과 협의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주도로 각 군이 잠정적으로 노마스크 시범 적용 부대를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4개 부대와 해군·공군·해병대에서 1개 부대씩 총 7개 부대다. 아울러 군 내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으로 제한된 휴가와 부대 자체 행사를 정상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민간보다 엄격한 방역지침으로 인해 장병들의 불만이 누적돼 지휘관들의 부대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다만 노마스크 시범 적용에 대한 군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지만 질병관리청과의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국방부는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공문을 보내 노마스크 시범 적용을 포함한 군 내 선제적 방역완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방부는 하 의원의 ‘생체 실험’ 발언에 대해선 “우리 군과 숭고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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