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미혼 女공무원 151명 명단’ 논란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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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인사부 직원이 작성한 명단
“골라보라”며 시장비서관에 전달
은수미 “사과”… 경찰, 수사 나서

경기 성남시의 인사부서 직원이 2년 전 30대 미혼 여성 공무원 150여 명의 명단을 작성해 시장 비서관에게 전달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26일 경기 성남시 등에 따르면 2019년 인사부서에서 근무하던 A 씨(6급)는 31∼37세 미혼 여직원 151명의 명단을 만들어 B 과장에게 전달했다. 명단은 A4 용지 12장 분량으로 여직원의 이름과 나이, 소속, 직급 등이 적혀 있었다.

B 과장은 건네받은 명단을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보라”며 은수미 시장의 전직 비서관인 C 씨에게 전달했다. C 씨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성남시는 26일 A 씨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은 시장은 이날 내부 행정포털 시스템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수단을 강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직원들은 “동료 여직원의 인권을 짓밟은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경찰은 성남시가 의뢰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에 배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 해당 문서가 작성됐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미혼 여공무원 명단#경기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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