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대신 ‘활’ 잡은 김민수, 패럴림픽서 금빛 과녁 ‘정조준’

도쿄=황규인 기자 ·패럴림픽공동취재단 입력 2021-08-26 15:22수정 2021-08-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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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양궁의 김민수© 뉴스1
대한민국 장애인 양궁 ‘대들보’ 김민수(23·대구도시철도)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김민수는 어릴 적 친구와 놀면서 건물 2층 높이 담벼락에 올라갔다가 담이 무너져 두 다리를 잃고 장애가 생겼지만, 절망 대신 활을 잡았다. 양궁은 김민수에게 희망이 됐다. 그는 “양궁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됐다. 말수도 늘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회상했다.

활을 잡은 김민수는 대한민국 장애인 양궁 간판으로 성장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2016 리우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이를 보약 삼아 2018년 체코 세계랭킹 토너먼트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이어 2019년 네덜란드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오픈에서는 662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한 번 경험해 본 패럴림픽 무대이기에 긴장 대신 여유가 묻어났다. 김민수는 “설렌다”며 “특별히 견제하는 국가나 선수는 없다. 나만이 경쟁 상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수를 바라보는 유인식 감독은 “컨디션이 좋다. 도쿄 날씨가 너무 더워 고생하는데 젊고 건강해서 본인 스스로가 자신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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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의 시선은 정상을 향하고 있다. 그는 “후회 없이 한 발 한 발 집중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도쿄에서 애국가가 울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유인식 감독은 “더운 날씨 등 변수가 있지만, 김민수의 개인전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의 도쿄 패럴림픽 시작은 27일 오전 9시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 김란숙(54) 김옥금(61) 조장문(55·이상 광주광역시청) 최나미(55·대전광역시청)가 알린다. 김민수는 이날 오후 2시 남자 리커브 랭킹 라운드에서 첫 활시위를 당긴다. 여유가 금빛 과녁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쏠린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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