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상관 관복’서 따온 단복, 개회식장 한눈에 사로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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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
한국, 코로나 우려로 40명만 참석
‘날개’ 주제 공연, 희망메시지 담아

13일간의 우정과 화합… 82번째 입장 분홍색 계열의 훈색 저고리와 대님바지로 구성한 한복 디자인 단복을 입은 한국 선수단이 
24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태극기와 부채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보치아 대표
 최예진과 그의 경기 파트너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씨가 맡았다. 이번 대회는 9월 5일까지 13일의 열전을 치른다. 도쿄=AP 
뉴시스
13일간의 우정과 화합… 82번째 입장 분홍색 계열의 훈색 저고리와 대님바지로 구성한 한복 디자인 단복을 입은 한국 선수단이 24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태극기와 부채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보치아 대표 최예진과 그의 경기 파트너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씨가 맡았다. 이번 대회는 9월 5일까지 13일의 열전을 치른다. 도쿄=AP 뉴시스
한국 대표팀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 현장을 누볐다.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일본 히라가나 순서에 따라 82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을 파견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개회식에는 주원홍 단장을 비롯해 40명만 참석했다.

기수로 나선 보치아 대표 최예진(30·충남도청)은 휠체어에 태극기를 고정한 채 행진했고, 그의 경기 파트너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씨(59)가 손으로 태극기를 활짝 펼쳐 보였다. 모녀 뒤를 따르는 선수단도 밝은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V’를 그리는 여유를 놓치지 않았다.

분홍색 계열의 훈색 저고리와 대님바지로 구성한 한복 디자인 단복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조선 후기 당상관 관복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면서 “덧저고리 깃 동정 부분엔 금메달을 기원하는 금박을 새겼고 바지는 한복 특유의 풍성함과 편안함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를 주제로 열린 개회식은 우리 모두가 역풍과 고난을 헤쳐 나갈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키워드가 ‘날개’인 만큼 개회식 공연도 ‘비행’과 ‘공항’ 등에 초점을 맞췄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어떤 차별도 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공생 사회를 이루길 희망한다”면서 “(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일어서는 힘과 희망을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예정보다 1년 늦게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다음 달 5일까지 13일간 열린다. 이날 가장 먼저 입장한 난민팀을 포함해 전 세계 162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4403명이 참가해 22개 종목에서 금메달 539개를 놓고 열띤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로 종합순위 20위 이내에 드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도쿄 패럴림픽#개회식장#한국 대표팀#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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