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 떡 든 KIA, 고심 끝 ‘제2 이종범’ 택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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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1차지명 내야수 김도영 ‘찜’
‘우완 류현진’ 문동주 한화행 점쳐
키움은 대학출신 투수 주승우 지명

김도영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결과에 따르면 KIA는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내야수 유망주 김도영(18·광주동성고)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KIA의 1차 지명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같은 연고지 내에 시속 154km의 속구를 던지는 투수 문동주(18·광주진흥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KIA는 전력 보강이 더 급한 쪽이 타선이라고 봤다. KIA의 한 스카우트는 “김도영과 같은 ‘5툴 플레이어’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김도영 같은 야수는 현재 팀에 없다”며 “문동주를 놓친 건 아쉽지만 즉시 전력뿐만 아니라 향후 몇 년을 보더라도 우리에게 더 필요한 선수는 김도영”이라고 전했다.

문동주
KIA는 22일 현재 팀 타율 0.247(2796타수 690안타)로 10개 구단 중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홈런은 38개로 최하위다. 정해영(2020년) 이의리(2021년) 등 최근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좋은 투수 자원을 확보해둔 점이 이번 선택에 영향을 미쳤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김도영은 키 182cm, 몸무게 81kg에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 22타수 9안타에 6도루를 기록하며 소속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이번 시즌은 21경기 타율 0.456(79타수 36안타)에 17도루 17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39에 달한다.

이에 따라 ‘우완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동주는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최하위로 전국 지명 최우선권을 가진 한화는 KBO 규약에 따라 일주일 뒤인 30일 1차 지명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키움은 이날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대학 출신 선수인 성균관대 우완 주승우(21)를 지명했다. 키움은 “주승우는 최고 시속 152km의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라며 “고교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봐 온 선수다. 대학교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기존의 안정적인 밸런스에 좋은 구속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1, 2순위인 두산과 LG는 예상대로 모두 좌완 투수를 지명했다. 두산이 선발한 이병헌은 최고 시속 151km의 속구를 던지며 슬라이더 구사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가 영입한 선린인터넷고의 좌완 조원태(18)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로 공격적인 투구 성향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한편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안중열의 시즌 1호 홈런(1점) 등에 힘입어 6-2, 7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나머지 4경기는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이날 순연된 잠실(한화-두산), 대구(SSG-삼성) 경기는 24일에 열린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제2 이종범#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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