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라”는 트럼프에 야유 쏟아낸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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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3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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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코리아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고 이야기했다가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난 당신의 자유를 전적으로 믿는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백신 접종을 추천한다. 나도 맞았고, 좋았다. 백신을 맞으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군중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괜찮다. 여러분은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가 있다”면서 금세 수긍했다.

이어 “하지만 난 어쩌다 백신을 맞았다. 만약 효과가 없다면 여러분이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라면서 “(백신은) 효과가 있지만, 여러분은 지켜야 할 자유가 있고, 또 그걸 주장해야 한다”며 백신 반대론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말을 덧붙였다.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코리아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코리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무 수행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사흘간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때만 해도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던 그는 돌연 올해 초 가족과 함께 비공개로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장려하면서도 백신에 비우호적인 지지층을 감싸왔다. 지난주 인터뷰에서 그는 백신 접종을 촉구한 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화이자의 돈벌이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화이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의 빠른 개발을 위해 추진했던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에 참여하지 않아 자주 비판의 표적이 됐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고속 작전에 포함됐던 모더나에 대해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앨라배마주는 전체 인구의 36%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해 미국에서 가장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백신 미접종자들이 주 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 것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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