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직원 상반기 평균보수 8300만원…SKT·네이버 추월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2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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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올 상반기 직원 보수를 모두 크게 확대했다. 이중에서도 사업을 폭풍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의 올 상반기 보수가 크게 늘어 눈에 띈다. SK텔레콤, 네이버 등을 제치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네이버·SK텔레콤·엔씨소프트·크래프톤·LG유플러스·KT·넷마블 등 주요 ICT 기업의 올해 상반기 보수가 모두 증가했다. 보수에는 급여, 상여, 기타 복지혜택,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퇴직금 등이 포함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추세가 확산하고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진 데 따라 ICT 기업 실적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희소성으로 몸값이 고공행진하는 개발자 등 인재 모시기 경쟁이 벌어진 것도 다른 업종들과 달리 보수를 상대적으로 후하게 늘린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올 상반기 가장 높은 보수를 기록한 기업은 카카오로 8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5300만원에 비해 3000만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네이버 8123만원(전년동기비 1969만원↑) ▲SK텔레콤 8100만원(700만원↑) ▲엔씨소프트 6300만원(209만원↑) ▲크래프톤 5900만원(2700만원↑) ▲LG유플러스 4800만원(900만원↑) ▲KT 4500만원(300만원↑) ▲넷마블 4000만원(8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SK텔레콤 7400만원 ▲네이버 6154만원 ▲엔씨소프트 6091만원 ▲카카오 5300만원 ▲KT 4200만원 ▲LG유플러스 3900만원 ▲넷마블 3200만원 ▲크래프톤 3200만원 등 차례였다.

전통적으로 카카오의 보수는 네이버, SK텔레콤 등보다 적은 것이 업계 통념이었는데 이번에 카카오가 4위에서 1위로 앞지른 것은 급여, 상여 등이 늘어난 원인보다는 무엇보다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적극 행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 주가는 지난 20일 현재 14만4000원으로 연초 비해서는 2배 가까이 작년 초에서는 4배 넘게 뛰었다.

또 카카오의 1위부터 5위까지 보수 상위 5인의 스톡옵션 행사액을 보면 ▲배재현 투자부문책임자 7652억원(전체 보수 8107억원) ▲신정환 신사업담당 6039억원 (6480억원) ▲권승조 전 지적재산부문 책임자 5685억원(6192억원) ▲조수용 공동대표이사 0원(4281억원) ▲정의정 기술부문 책임자 3758억원(4248억원억원) 등으로 조수용 대표를 제외하고 보수 대부분이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에 조수용 대표를 제외하고는 임직원 보수가 모두 5억원 미만임에 따라 보수가 공시되지 않은 것과도 차이가 있다.

카카오 임직원의 보수가 경쟁사 네이버 임직원들에 비해 지속 뒤처졌으나 이번 상반기에는 더 많은 것도 조명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한성숙 대표 21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고 다음으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15억100만원,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15억2300만원,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14억1000만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11억5800만원 등 차례로 높았다. 모두 스톡옵션 행사를 하지 않아, 보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높은 연봉으로 보수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던 SK텔레콤이 이번에 네이버·카카오보다 뒤처진 것도 이목을 끈다. SK텔레콤의 보수가 준 것은 아니라 네이버·카카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추월했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 내부에서도 이를 고민하고 있다. SK텔레콤 노조는 올 초에 ICT 보수 최고 타이틀이 흔들리는 것 등 인상률에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사측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재 확보 차원에서 임금협상 타결금으로 1인당 8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1년 보수는 SK텔레콤이 1억2100만원으로 이들 8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판세가 바뀔지 조명이 집중된다.

한편에서는 카카오 직원 평균 보수는 스톡옵션 행사 때문에 높아진 것이 실제로는 스톡옵션을 제외한 보수, 즉 현금으로 바로 꽂히는 보수는 네이버·SK텔레콤에 비해서는 여전히 못 미친다는 시각도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결혼 전에는 빡센 대신 연봉 많이 주는 네이버에서 일하고 결혼 후에는 카카오에서 워라밸을 챙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업무 강도가 높은 대신 대체로 금전적 보상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많은 카카오 직원들이 8123만원 수준을 챙겼는지는 분명치 않은데, 상반기 보수 1위는 급여·상여 등보다는 스톡옵션 등 외부 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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