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위협해놓고, 김정은 민생행보…군사도발 가능성은

뉴스1 입력 2021-08-22 11:38수정 2021-08-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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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며 행정구역 명칭을 ‘경루동’이라고 할 것을 지시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군사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인근에서 민생행보를 보이면서, 북한이 당분간은 긴장 국면을 조성하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미국의 관심이 미군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쏠려 있어 북한이 도발한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뿐더러, 북한의 우호국인 러시아의 외교 차관이 방한해 있는 상황에서 도발은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한미연합 본훈련이 시작된 지난 10일 “더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다음 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엄청난 안보위기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일각서는 이를 두고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 시기(8월21~24일)에 북한이 도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시기가 미국의 관심을 끌기에 최적의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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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김 총비서가 군사도발 현장을 시찰하는 대신 민생 행보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변수가 돼 도발을 잠시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군 철수가 가시화되면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해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다고 해도 미국의 관심을 끌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자칫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김 대표뿐 아니라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도 지난 21일 방한해 한러·미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앞둔 상황이다. 북한으로선 우호국인 러시아 고위급 정부인사가 방한한 상황에서 도발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의 대내외의 상황이 만만치 않다”면서 “특히 대내적으로는 북부지역 수해 피해가 크고 태풍까지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이 아닌 이후에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 정세를 고려해 북한이 한미훈련 종료 때까지는 ‘잠잠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한미연합훈련 뒤에 한미 당국의 반응을 보고 판단해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자신들 불만 내지는 경고의 의미를 갖고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길섭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도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종료되는 26일은 그동안 축적한 미사일 기술력과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전개한 여론전을 기초로 김정은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건조식·시험 발사 등의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적기”라면서 “그런 이후 일정기간 냉각기를 거친 후 핵군축협상을 제의할 수 있는데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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