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거친 입’에 이재명 캠프도 곤혹… 송영길 “금도 넘어”

최혜령 기자 , 허동준 기자 입력 2021-08-19 03:00수정 2021-08-1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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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경기관광公 사장 내정 비판에
“이낙연 정치생명 끊는데 집중할것… 극렬 문파, 사람 죽이려는 악마들”,
이낙연 대응 자제… 캠프 “黃 오만”, 정세균-박용진도 “내정 철회해야”
이재명 캠프, 사태 확산에 고민… “포용 이미지 구축 노력 빛바래”
DJ 묘역 찾은 與 주자들 김대중 전 대통령 12주기인 18일 여권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민주당 의원(상단 왼쪽 사진부터)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김두관 의원 아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묘역 참배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갈등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판을 흔들고 있다. 황 씨가 자신의 임명을 반대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며 연일 거친 언사를 쏟아내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도 황 씨의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 송영길도 “황교익 발언 금도 넘어”

황 씨는 18일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적들이 던진 프레임을 받아 저를 공격한다는 게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다”라며 “짐승이나 이런 일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이해한다’는 2018년 발언과 관련해 “극렬 문파(친문 지지층)들은 저와 관련된 모든 곳에 일 주지 말라고 몇십 통씩 전화해서 일을 방해했다”며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악마들”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이날만 페이스북에 10여 개의 글을 올리며 이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오늘부터 (인사)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 “친일이 아니라고 변명하는데 꼴사납다”고 했다.

다른 주자들은 황 씨의 발언 등을 명분 삼아 이 지사를 압박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황 씨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민주 진영 전체를 난처하게 만들고 말았다”고 했고, 박 의원도 페이스북에 “결국 이 모든 논란과 갈등이 이재명 후보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맞대응을 자제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황 씨 관련 질문에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대신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나서 황 씨의 ‘정치 생명’ 발언에 대해 “오만도 이런 오만이 있을 수 없다”며 “보은 인사, 불공정 인사 논란이 불거진 황교익 사장 내정을 고수하는 것이 이재명식 공정이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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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씨의 발언에 대해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 아닌가 생각한다. 상식에 맞게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씨는 곧바로 “금도는 송 대표님 당의 정치인이 먼저 넘었다”고 응수했다. 또 “정치인이 시민에게 막말을 할 수 있어도 감히 시민이 반항하며 정치인에게 막말로 대응하면 안 되는군요”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고도 했다. 송 대표에게 “이 전 대표가 사과하도록 시키면 나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 ‘칭찬 릴레이’ 이어가던 이재명 캠프 당혹

파장이 커지자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절제 없는 표현을 마구 쏟아내는 것은 임명권자인 이 지사에게 악재로 작용한다”며 우려했다. 이 지사 측은 특히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하고 다른 주자들을 향한 칭찬 릴레이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황 씨가 이 전 대표를 맹비난하고 나선 것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원팀’을 강조하며 포용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는데 황 씨의 날 선 발언으로 빛이 바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여기에 황 씨 인선이 경기도 몫이라는 점도 캠프의 고민이다. 이재명 캠프의 한 의원은 “의원들 대부분이 황 씨의 내정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캠프 인선이 아닌 도정(道政)의 영역이니 캠프 구성원들이 나서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황 씨와 관련한 논평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캠프 일각에서는 자진 사퇴도 거론되지만 황 씨는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내 권리를 내놓을 수 없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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