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대구∼울릉도 하늘길 여는 항공기 아래엔 공항 공사장이 한눈에…

명민준 기자 입력 2021-08-18 03:00수정 2021-08-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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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항 앞두고 무차륙 비행
프로펠러형 50인승으로 기내 넓어
이륙後 40분만에 울릉도 상공 도달
4년후 뱃멀미 걱정 없는 여행 기대
15일 대구국제공항에서 대구∼울릉 무착륙 비행 탑승객들이 50인승 소형 항공기에 오르고 있다(위 사진). 이날 하늘에서 바라본 울릉공항 공사 현장. 현재 바다를 메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5일 오후 2시경 대구국제공항에서 경북도가 2025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을 홍보하고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무착륙 비행 행사를 열었다. 기자는 오후 2시 50분에 출발하는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여객기는 국내항공사인 하이에어 소유의 ATR72-500. 프랑스의 에어버스(Airbus)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Leonardo)의 합작사인 에티이아르(ATR)가 제작한 프로펠러형 50인승이다. 4년 후 울릉공항에 착륙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으로 꼽힌다.

여객기에 들어서자마자 좌석 간 간격이 널찍한 게 우선 눈에 들어왔다. 승무원은 “원래 72석 규모인데 좌우 2열 형태로 50석 규모로 개조했다. 앞뒤 좌석 간 거리가 1m 정도라서 다른 항공사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급”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2시 40분경 날개 동체 위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았다. 여객기는 천천히 이동해 활주로 위에 올라섰고 출력을 높여 발진한 뒤 하늘로 떠올랐다. 기류 영향이 거의 없는 약 3300m에 도달할 때까지 기체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항로 도달을 위해 기체를 우측으로 꺾어 기울었지만 좌석에서 느껴지지 않았다. 안전벨트를 풀어도 된다는 방송이 나온 순간부터는 아늑함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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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500km 속도로 비행한 여객기는 이륙 약 20분 만에 동해에 도달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검푸른색 바다와 모래알 크기로 보이는 어선이 인상적이었다. 울릉도 상공에 도달까지 이륙 후 40분 정도 걸렸다. 현재 대구에서 울릉도까지 4시간(차량 1시간, 여객선 3시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이 구간 소요시간이 6배 이상 줄어든다.

ATR72-500은 날개가 동체 위에 위치해 비행 고도가 낮아도 안정감을 보인다. 이날 여객기는 울릉도 조망을 위해 약 4500에서 약 2400m까지 하강했는데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대구공항 착륙 때는 비가 내렸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행사에 참여한 서경애 씨(60·여)는 “울렁울렁 뱃멀미가 심해 울릉도라는 말이 사라질 것 같다. 소형이지만 일반 항공사 여객기 정도의 탑승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1981년 경북도와 울릉군이 정부에 건의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15년 기본계획고시, 2019년 시공사 선정 등 단계를 거쳐 지난해 11월 첫 삽을 떴다.

총사업비 6651억 원을 투입해 사동항 인근 부지와 바다를 메워 43만455m² 규모로 조성한다. 길이 1200m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이 들어선다. 현재 지반 보강을 위해 바다에 사석을 까는 작업이 한창이다. 공정은 17일 기준 10.66%. 울릉군은 내년 3월까지 섬 일주도로를 보강하는 우회도로 터널공사를 마무리하고 공항 공사에 속도를 높인다.

하늘길이 뚫리면 울릉도는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대전환점을 맞는다. 현재 울릉도 뱃길은 포항과 울진 강릉 동해 등 4곳이다. 서울에서 울릉도에 가려면 7시간가량 걸린다. 울릉공항이 생기면 1시간 정도로 줄어든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공항이 개항하면 관광객이 크게 증가해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행 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응급 환자 이송도 가능해 주민들의 생활 및 정주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국제공항#경북도#울릉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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