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도 됐다가 놀부도 됐다가…이재명, 황교익·경기지원금 등으로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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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7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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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MC에서 열린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후보. 2021.8.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MC에서 열린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후보. 2021.8.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본경선 TV토론에서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100% 지급 등 ‘지지율 선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견제구가 쏟아졌다.

TV토론 전반부 ‘총리감’을 묻는 질문에 주자들은 너도 나도 상대 주자를 거론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정책은 물론 각 후보 간 질의응답 방식 등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17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4차 토론회에서는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한 정책토론이 주요하게 이어졌다.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각 주자들은 본격 맹공에 나섰다. 특히 이 지사의 ‘기본주택’에 대한 맹공과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의 ‘공항 연대’ 및 그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띄었다.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이면을 보면 내 집 하나 갖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빼앗는 것 아닌가”라며 “‘왜 집을 사려고 하나, 임대주택에 평생 살지’하는 느낌이 온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은 “내 집 마련으로 자산화하려는 국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주택 공급 규모의) 90%는 민간에서 계속 공급하고 분양한다. 자산 형성 기회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산화는 시장 일부에서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일명 ‘공항연대’로 불리는 이 전 대표와 박 의원의 ‘공항부지를 활용한 주택 제공’ 공약도 공세 대상이 됐다.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 이전, 박 의원은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통·폐합으로 해당 부지에 각각 3만호, 2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에 “서울공항은 한미관계,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뿐더러 부동산 투기 문제도 따른다”고 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서울공항을) 김포공항으로 옮기면 ‘1호기’(대통령 전용기)의 경우, 앞뒤 한 시간을 비워야 하는데 피해는 국민이 입는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으로 예열을 마친 후보들은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오른쪽). (뉴스1 DB)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오른쪽). (뉴스1 DB)
이 또한 주로 이 지사를 향한 공격으로, 포문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열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017년 토론회에서 집권 후 가까운 사람한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으며 “황교익씨 내정에 보은성 인사, 지사찬스 등 비아냥이 있다. 지금이라도 철회가 맞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가까운 사람이라 자리를 준 것이 아니다”며 “그분이 제게 은혜 입은 게 없어서 보은 인사라는 말이 전혀 맞지 않다. 나름 전문성을 가진 훌륭한 음식문화 전문가”라고 응수했다.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100% 지급을 두고도 “이번이 5번째인데 번번이 중앙정부의 결정에 딴지를 걸었다고 할 수 있다”며 “경기도의회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라 했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도의회 의장이 반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도의회 의장도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으로 개인 의견일 뿐이다. 8명이 반대했을 뿐 압도적 다수는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답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두고 ‘놀부’라고 빗대며 비판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딱 놀부 같다. 한 손에는 경선 후보, 한 손에는 경기지사(를 들었다)”라며 지사직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반칙이고 불공정이다. 이번 (황교익) 인사 논란도 이 지사가 지사직을 갖고 인사해서 논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김 의원도 예전에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서 (경남)도지사를 그만뒀다가 사실은 본인도 매우 후회한다고 말했다“며 ”도지사직과 경선 후보 중 굳이 선택을 강요한다면 도지사직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답변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기본주택을 지을 땅이 없다고 얘기했더니 (이 지사가) 지하철, 철도를 깔아 역세권을 만들어서, (그 역세권에) 기본주택 10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박 의원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100만호 공급한다고 안했다. 왜곡하지 말라. 100만호를 누가 역세권에 짓는다고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의원은 ”아예 지하철을 뚫어서 역세권부터 만들겠다는 동문서답식 황당한 답변“이라고 반격했고 이 지사는 ”황당한 질문을 하고 있다. (토론회는) 연설하는 자리가 아니고 토론하는 자리다. 답할 시간을 달라“고 받아쳤다.

두 후보 간 공방이 과열되자 정 전 총리는 책임을 이 지사에게 물었다.

정 전 총리는 ”질문할 땐 아주 너그러운데 답변할 땐 아주 반대다. 경우에 따라선 답변을 회피하기도, 거부하기도 한다. 그런 점이 안타깝다“며 ”대통령은 칭찬보다는 비판을 받는 자리다. 수용하는 태도, 함께 소통하는 노력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지난 TV토론에서 이 지사의 철거민, 장애인, 주민들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했던 것을 거론하며 ”이 지사가 이를 ‘왜곡, 네거티브’라고 했는데 그때 한 부인이 사실과 꼭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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