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中, 두바이에 비밀수용소 운영’ 증언 나와”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8-16 22:33수정 2021-08-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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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에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해외 도주 중이던 26세 여성이 두바이에 있는 중국의 비밀 수용소에 감금됐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해외에 비밀 수용소를 운용하고 있다는 첫 증언이 된다. 지금까지 중국의 반체제 인사 수용소는 중국 본토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해외 시설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16일 AP는 “중국 정부가 두바이에서 저택을 개조해 수용소로 이용한다는 증언이 나왔다”면서 “중국 ‘블랙사이트(black site)’에 대한 유일한 증언”이라고 말했다. ‘블랙사이트’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반체제 인사 등을 법원 명령도 없이 구금하는 해외 비밀 시설을 일컫는 말이다.

AP에 따르면 중국 한족(漢族) 여성 우환(26)은 5월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머물던 중 갑자기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찾아왔다. 그는 호텔에서 이 직원들의 신문을 받고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두바이의 한 구금시설로 옮겨진 뒤 8일간 억류됐다 6월 8일 풀려났다. 억류 과정에서 중국어로 심문과 협박 등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환과 그의 약혼자 왕징위(19)는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과 함께 인권 운동을 벌이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간주돼 해외 도주 중이었다. 왕징위는 2019년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당시 중국 언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에 수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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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환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두바이의 구금시설이 3층짜리 흰색 빌라였으며, 중국인들이 시설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곳에서 약혼자의 성희롱 혐의가 적힌 조서에 서명하라는 협박을 받았고 결국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구금 시설에서 최소 2명의 위구르인을 봤다”고 증언했다. AP는 우 씨의 증언을 입증할 수 있는 휴대전화 녹음 파일과 이 부부를 돕는 외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한과 왕징위는 네덜란드에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해외 비밀 수용소 운영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당국은 AP의 사실 확인 요청에 전혀 응답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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