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품격 있는 선진국·통일의 꿈…임기 마지막 광복절 “만세”

뉴스1 입력 2021-08-15 13:31수정 2021-08-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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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김 여사는 미색의 한복을 착용한 모습으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번 경축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고려해 참석 범위를 20여 명으로 축소해 진행됐다.

5부 요인 중에서는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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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국민의힘 이준석·정의당 여영국·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함께 했다.

종교계에서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 오우성 원불교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과 함께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박민자 대종교 총전교가 참석했다.

이번 경축식 주제는 ‘길이 보전하세’였다. 일제강점기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으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선조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길이 보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또 선진국 지위로 격상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 높이고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길이 보전’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의미도 내포됐다.

경축식이 열린 옛 서울역사 ‘문화역서울 284’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 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은 역사적 공간이다.

이곳은 한반도와 대륙을 잇는 교류와 번영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1919년 3·1운동 당시 최다 인원인 1만여 명이 이곳 앞에서 만세운동을 벌였고 같은 해 9월엔 독립운동가 강우규 의사가 제3대 조선총독 암살을 위해 폭탄 의거를 거행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2011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문화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먼저 광복 후 지난 76년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적 장면’으로 구성된 영상이 상영됐다.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이준 열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명언과 영화배우 배두나씨의 내레이션이 엮였다.

이어 ‘국기에 대한 경례’에서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체조 사상 최초 부녀 메달리스트인 여홍철씨(50)와 여서정(19) 선수가 DDP 동대문운동장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송했다.

애국가 제창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국위를 선양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감동의 순간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진행됐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어 정은비 하사의 트럼펫 솔로 묵념곡 연주에 맞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경축사를 통해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운크타드)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조하며 앞으로 이뤄나가야 할 ‘꿈’에 대해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꾼다.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이라며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는 첫 출발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이다.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포용과 관용의 사회로 한 발 더 전진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협력을 제시했다.

북한에는 45년의 분단을 끝내고 통일을 이룬 ‘독일모델’을 언급하며 남북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 목표 일정을 11월에서 10월로 앞당기고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을 상용화하는 데 정부가 기업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축사를 전한 뒤에는 광복절 노래 제창이 진행됐다.

1945년 8월15일 광복절 당시 사진과 역사 속 광복절 기념식 사진, ‘문화역서울 284’의 역사 속 사진들이 함께 어우러진 영상이 상영됐다.

이후 만세 삼창에서는 문화·과학기술·스포츠 분야를 각각 대표한 인물들이 각각의 장소에서 만세 선창을 했다.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2021.8.7/뉴스1 © News1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김준(7)군이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차세대중형위성 1호 체계를 담당한 김의근(39)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대한민국 근대5종 최초 메달리스트인 전웅태(26) 선수가 탑골공원에서 만세를 선창했다.

이들의 선창에 맞추어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도 두 팔을 들며 만세를 후창으로 외쳤다.

매년 실시됐던 현장 경축공연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생략됐다. 행사 전후로는 방역·소독이 실시됐고 경축식장에 입장하는 모든 인원에 대한 발열·문진 체크 등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송 대표와 이 대표 등 정당 대표들과도 눈인사만 주고받았고 별도의 면담은 갖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폐식이 선언된 후 문 대통령은 사회를 맡았던 배성재 아나운서와 주먹인사 후 퇴장했다.

한편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친일 청산을 강조하면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정권을 언급하는 한편 6·25 전쟁영웅으로 평가받는 고(故) 백선엽 장군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윤봉길 의사가 상해 홍구공원에서 던진 폭탄에 일본 육군 대신 출신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죽었다. 백선엽은 얼마나 그를 흠모했던지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철의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친일반민족 족벌 언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짓과 왜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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