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 카자흐 현지서 수습…“조국 품 영면하길”

뉴스1 입력 2021-08-14 16:55수정 2021-08-1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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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 홍범도 장군 (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주역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 봉송을 앞두고 지난 70여년 간 묻혀 있던 카자스흐탄 현지에서 수습됐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해 파견된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단)은 14일(현지시간) 카자흐 크즐오르다 소재 홍 장군 묘역에서 엄수된 추모식에 참석했다.

홍 장군은 1920년 중국 지린성 봉오동에서 700여명의 독립군 연합부대를 이끌고 일본군 1개 대대를 섬멸, 우리 무장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홍 장군은 같은 해 10월엔 지린성 청산리에서 북로군정서를 지휘하던 김좌진 장군과 합세해 일본군을 재차 대파(청산리 대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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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장인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소재 홍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그러나 홍 장군은 1930년대 연해주 거주 당시 극동지역 한인들에 대한 소련(현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로 이주해야 했고, 결국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43년 10월 7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90년대부터 카자흐 측과 홍 장군 유해 봉환을 논의했지만, 당시엔 현지 고려인(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사회 및 북한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던 상황. 특히 북한 측은 홍 장군 출생지가 평양이란 이유로 그 유해 또한 북한으로 봉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 국빈방문을 계기로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한 협의에 본격 착수, 카자흐 측과의 최종 합의에 이르러 이번 유해 봉환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국방부 제공) 2021.7.18/뉴스1
특사단장인 황기철 보훈처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홍 장군이) 조국 품 안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장군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역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현장에선 우리 국방부 유해발굴단 등이 현지 관계자의 협조 속에 홍 장군 유해가 수습됐다고 보훈처가 전했다. 또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홍 장군의 넋을 기리는 제례 의식도 엄수됐다.

황 처장은 그동안 홍 장군 묘역 관리와 유해 봉환에 협조해온 오가이 세르게이 겐나지예비치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 김 옐레나 알렉세예브나 크즐오르다 고려인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수습된 홍 장군 유해는 입관 후 홍범도거리와 문화회관(옛 고려극장) 등을 지나 크즐오르다주 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홍 장군 유해는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KCC-330 ‘시그너스’)편으로 카자흐 현지를 출발해 국내로 봉송된다.

당초 홍 장군 유해 봉환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이던 작년에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형의 국빈방한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1년 연기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6~17일 우리나라를 찾는다.

황 처장 등 특사단은 이날 홍 장군 추모식에 앞서서는 과거 카자흐에 묻혀 있었던 계봉우 지사의 옛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고 보훈처가 전했다. 계 지사 유해는 2019년 문 대통령의 카자흐 방문 때 황운정 지사 유해와 함께 국내로 모셔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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