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값 줄줄이 인상…삼양-팔도도 내달부터 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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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진열대에 농심 안성탕면, 삼양식품 삼양라면 등이 진열돼 있다. © News1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진열대에 농심 안성탕면, 삼양식품 삼양라면 등이 진열돼 있다. © News1
오뚜기, 농심에 이어 삼양과 팔도까지 라면 가격을 올린다. 이로써 ‘라면 4사’ 모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13일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제품 13종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은 810원에서 860원으로 6.2%, 불닭볶음면은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오른다. 팔도도 9년 만에 라면값을 평균 7.8% 인상한다. 내달 1일부터 비빔면(10.9%), 왕뚜껑(8.6%)을 비롯한 4개 제품 가격을 올린다.

삼양식품과 팔도는 원재료비, 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만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감내하려 했다”며 “그러나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를 비롯해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압박을 못 견디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농심과 오뚜기도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는 지난 1일부터 진라면, 스낵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2%가량 인상했고, 농심은 16일부터 신라면 등을 평균 6.8% 인상가에 판매한다. 각각 13년, 4년여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다른 업체들도 라면값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들 비용 압박을 견디기 어려웠던 상황이라 서로 눈치만 봤다”며 “한 업체에서 가격 인상을 시작한 이상 가격 줄 인상은 이미 예견됐던 결과”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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