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검증 사이트 등장에…“디지털 수용소도 폐쇄됐는데” 비난 봇물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13 11:09수정 2021-08-13 11:5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文대통령 ‘선봉’·BTS RM ‘확정’, 사이트서 자체 평가
1만 4000여건 리트윗(퍼가기)될 정도로 논란 일어
“부적절한 사상 검증” 우려
‘체크페미(ChecK FEMI)’ 메인 페이지 캡처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페미니스트인지 자체적으로 판단해 평가한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떤 사람이 페미니스트인지 타인이 나서 사상 검증을 하는 행위는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체크페미(ChecK FEMI)’라는 이 사이트는 영역에 제한 없이 아이돌, 배우, 유튜버, 작가, 청치인 등 모든 유명 인사들을 대상으로 과거에 했던 발언이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들로 페미니스트 ‘의심’, ‘확정’, ‘선봉’ 등으로 자체 분류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페미니스트 ‘확정’ 분류에는 방탄소년단(BTS) 랩몬스터(RM), 뉴이스트 렌, 레드벨벳 조이, 에이프릴 진솔, 배우 김서형, 수지, 공효진, 김혜수, 임현주 아나운서 등이 있다.

운영진은 방탄소년단 RM에 대해서는 “트위터에 올린 글 중 페미 서적인 ‘맨박스’가 찍힌 사진이 발견됐으며 한국 페미의 바이블(성경)인 ‘82년생 김지영’을 추천하기도 했다”며 “BTS의 팬층은 젊은 여성이 절대다수다. 페미니즘이 그의 신념인지 비즈니스인지는 자기 자신만이 알 것”이라고 부연 설명까지 했다.

주요기사
페미니스트 ‘선봉’ 주자로는 문재인 대통령,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배우 권해효, 유튜버 배리나, 공지영, 곽정은 작가 등을 꼽았다.

해당 사이트에 대한 비난글(리트윗 1만 4000여건). 트위터 캡처

이에 지난 12일 트위터에 한 네티즌은 “아니 한남(한국남성 비하 표현)들 페미 체크하는 사이트 만들었다. 확정은 뭐고 선봉은 뭐인가. 프로듀스101인가?”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이트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이 글은 1만 4000여건 리트윗(퍼가기)될 정도로 화제가 됐고 페미니스트 여부에 대한 사상 검증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자기들이 확정하고 의심해서 어쩔 건데”, “여기 올라가 있는 연예인들은 건강한 사상을 갖고 있으니 이들이 참여한 작품은 믿고 듣고 보고해도 좋다 이거네?” 등 거세게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성범죄자의 신상을 온라인에 박제했던 ‘디지털 수용소’도 폐쇄됐는데 고작 유명 인사들의 개인 발언으로 가치관과 사상을 판단하고 공개 전시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페미니스트와 한국 여성을 남성 혐오자로 낙인찍고 사회적으로 질타하는 분위기를 조장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사이트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본 사이트는 한국에서 논란이 되는 극단적인 메갈리안, 혹은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페미니스트들을 따로 구분하거나 하지 않는다”며 “누가 좋고 나쁘다 할 것 없이 순전히 당사자 활동에 따라 분류해 분류 단계가 같더라도 게시글의 비판 수위가 각자 다르다”고 밝혔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오늘의 핫이슈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