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설계’ 첫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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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3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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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 뉴스1
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 뉴스1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톤급 해군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KSS-Ⅲ)이 13일 취역했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선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 및 취역식이 개최됐다.

‘도산안창호함’은 ‘장보고-Ⅲ(배치(Batch)-I)’ 사업에 따라 개발된 길이 83.5m, 폭 9.6m의 중형 디젤잠수함으로서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 탑승인원은 50여명이다.

도산안창호함은 특히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기존 잠수함에 비해 수중 잠항시간도 늘어났다”는 게 해군 측의 설명이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은 잠수발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수직발사대(VLS)도 6개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당초 도산안창호함에 순항미사일용 수평발사관을 장착하려 했으나, 북한이 2015년 5월 SLBM ‘북극성-1형’(KN-11) 시험발사를 통해 ‘콜드론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도산안창호함에도 SLBM를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VLS)를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비닉((?匿·비밀스럽게 감춤) 사업’이란 이유로 SLBM 개발과 도산안창호함의 SLBM 탑재 여부 등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도산안창호함엔 기뢰·어뢰·유도탄 등의 다양한 무장이 탑재된다.

또 도산안창호함의 장비 국산화 비율은 76% 수준으로서 기존 장보고급(33.7%)과 손원일급 잠수함(38.6%)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1년간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뒤 내년 8월쯤 실전 배치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에 이어 8번째로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라가 됐다.

양용모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은 “도산안창호함은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이며 바다를 향한 우리 꿈과 비전을 밝힐 전략자산”이라며 “존재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가 돼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고-Ⅲ’ 사업을 주관한 전용규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준장)은 “오늘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 인도·취역은 잠수함을 운용한 지 불과 30여년 만에 최고 수준 3000톤급 잠수함을 개발한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방위산업 기술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행사에선 잠수함 인수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도산안창호함 박영만 상사 등 2명이 국방부장관 표창을, 한국형잠수함사업단 홍용표 소령 등 3명이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그리고 국방기술품질원 장호성 선임연구원 등 4명이 방사청장 표창을 받았다. 또 박성량 대우조선해양 수석부장과 김진 효성중공업 부장에겐 각각 국방부 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의 감사장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엔 양 사령관과 전 단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을 비롯해 도산안창호함 승조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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